(반다아체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말 남아시아 지역을 휩쓴 지진해일(쓰나미)로 헤어져 서로 숨진 줄로만 알고 지내온 인도네시아 부녀가 22일 극적인 상봉을 했다.
아체주(州) 주도 반다아체에 사는 목수 하미드 알리(45)씨는 그동안 죽은 것으로 포기하고 있었던 딸 스리 한다야니(15)를 6개월만에 다시 품에 안고 기쁨의 눈물을 쏟아냈다.
알리씨는 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연방 내 딸아. 네가 죽은 줄로만 알았다며 흐느꼈다.
딸 스리 한다야니도 아버지를 다시 보게 돼 행복해요. 아버지가 돌아가신 줄 알았어요라고 말했다.
알리씨가 딸을 마지막으로 본 것은 작년 12월 26일 쓰나미가 남아시아를 덮치기 직전. 딸은 당시 반다아체에서 250㎞ 떨어진 메울라보의 친척집에 다녀온다며 생후 4개월 아들을 안고 집을 나섰다.
이후 쓰나미가 닥치자 알리씨와 딸은 서로 죽은 줄로만 알고 지내 왔으나 인도네시아 정부와 유엔아동기금(UNICEF)이 구축한 생존자 찾기 데이터베이스 덕분에 기쁨의 재회를 하게 됐다.
데이터베이스에는 쓰나미로 부모를 잃은 어린이 1천968명이 올라 있으며 이들 중 140명이 그동안 가족을 다시 찾았다. 아이들을 찾아줄 것을 호소한 부모는 4천명에 이른다.
친척과 함께 메울라보 난민캠프에서 생활해온 스리 한다야니도 이 데이터베이스에 이름을 올렸다가 사랑하는 아버지와 다시 만나게 됐다.
알리씨는 쓰나미에서 살아남은 또 다른 두 아들, 스리 한다야니 등과 난민촌 텐트에서 함께 살 계획이다.
왼 손으로 아버지 어깨를 감싸안은 스리 한다야니는 경찰이 돼서 사람들을 돕고 싶다고 장래 희망을 피력했다.
j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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