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곤잘레스 변호사님. 제가 님을 만난 것은 3년 전 1월이었지요. 그 때 이미 우리의 케이스는 이민국으로부터 ‘관광비자로 입국 후 바로 영주권을 신청했다’는 이유로 두 번째 기각 편지를 받은 아주 난감한 상황이었지요. 그래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한 변호사를 찾아 도와줄 것을 호소하니 “이미 내 손을 떠난 케이스”라며 아주 착한 변호사가 있는데 시간이 없으니 무조건 찾아가라며 직접 비상 연락을 해 주셨지요.
그런 인연으로 님을 만나 상담을 하니 과연 놀랍게도 아주 저렴한 비용의 수임료를 책정하시면서 “4회에 나누어 내라”고 하시고는 기간조차 정해주지 않으셨지요. 그 후 제가 스스로 생각해서 2년여에 걸쳐 나누어 드리는 동안 단 한 번도 돈(수임료) 얘기를 안 하셨지요.
두 번째 I-485 접수 후 또 다시 이전과 같은 이유로 기각 당한 후 님은 제게 물으셨지요. 여기서 포기를 할 것인지 아니면 끝까지 갈 것인지를. 그러나 저는 포기할 수가 없었지요. 발바닥에 물집이 생기도록 정말 열심히 일하면서 오직 남편의 영주권이 해결되기를 기다리며 살아온 지난 수년의 세월이 너무도 억울해서. 그 때 님께선 두려움에 떨고 있는 제 가족을 위로하시며 “끝까지 가자”고 용기를 주셨지요.
그리고는 첫 번째 추방 재판을 거쳐 5개월 후 열린 두 번째 추방 재판을 준비하는 동안 님께선 정말 열심히 우리를 위해 일을 하셨지요. 때로는 저녁 시간에 직접 집으로 전화까지 하면서. 두 번째 재판 전날 온 가족이 모여 판사의 예상되는 질문에 답할 것을 연습하는 동안에도, 그리고 재판당일 재판시간보다 한 시간 반 전에 이민국에 도착하여 다시 한번 연습하는 동안에도, 더구나 재판을 승리로 이끌어 낸 그 환희의 순간 이후에도 님은 끝내 수임료를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이제 며칠 후에 청구서를 보내주시겠지만)
루이스 곤잘레스 변호사님. 두 번째 재판이 열리던 날 그 초조하고 불안했던 그 순간에 제 남편이 님을 가리켜 “저 양반이 바로 그리스도여” 하신 말 기억하시지요. 우리에 관한 서류가 얼마나 많은지 한쪽 어깨가 축 늘어지도록 무거운 가방을 메고도, 아니 그 보다 더한 우리 가족의 운명의 십자가를 함께 지고도 님은 단 한 번도 우리를 불안하게 만들지 않았지요. 오히려 “만약 이 번에 잘 못 되어도 또 한번의 기회는 있다”시며 희망을 주었지요. 그렇습니다. 과연 님은 우리가정을 구해주신 그리스도이십니다. 얼마나 감격했으면 온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동양인인 제가 이방인인 님을 두 번 세 번 안았겠습니까.
변호사님. 정말 감사했습니다. 어떠한 인연으로 님께서 우리에게 그리스도의 모습으로 다가오셨는지 모르지만, 재판 전 날 님을 판사로 생각하고 대답하라며 제게 “만약 당신의 남편이 한국으로 돌아간다면 어찌 하겠느냐”고 물으셨던 대목에서 그만 목이 메어 대답을 못하고 흐느껴 울었던 그 날의 그 일도 추억으로 간직하겠습니다. 건강 하셔서 진정 님의 손길이 필요한 많은 사람들을 지금처럼 한결같은 마음으로 도와주시어 이방인의 마음속에도 사랑을 심는, 그래서 더욱 존경받을 수 있는 그런 변호사로 오래오래 남으시기를 기도 드립니다.
신 헬레나 /이스턴, MD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