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용구 교수, 77년 음악여정 엮어 회고록 출간
강동석, 김영욱, 정경화, 강효 등 세계적인 음악가를 키워낸 스승이자 미국 한인사회를 빛낸 100인 중 한 명으로 선정된 바이올리니스트 안용구 전 피바디음대 교수(사진)가 77년의 음악 여정을 엮은 회고록 ‘한마리 새가 되어’를 펴냈다.
‘바이올리니스트 안용구의 77년 음악일기’라는 부제대로 이 책에는 베토벤의 ‘운명’을 듣고 운명적으로 음악에 투신한 시절부터 반체제 인사로 분류되어 고초를 겪었던 얘기 등 남다른 그의 생애가 마치 소설처럼 그려졌다.
안 교수는 부친이 음악 공부를 반대했기에 안 교수는 서울대 음대의 전신인 경성음악전문학교의 첫 입학생이 되기까지 거의 독학으로 바이올린을 익혀야 했다.
한국 전쟁 후 독일과 오스트리아 유학 시절 폐병으로 음악을 포기해야 했던 위기를 의지로 극복한 일과 현실 속에 주저앉지 않고 끝내 음악을 추구한 일, 1950-60년대 국내에서 많은 제자를 육성하며 KBS 교향악단과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악장을 겸하던 그가 현악 3·4중주단과 실내악단을 조직해 실내악을 보급하는 데도 힘쓴 일 등 한국 현대음악사를 옮겨놓은 듯한 개인사가 책 안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또 피바디 음대 교수 재임시절 박정희 정권의 언론탄압으로 동아일보가 폐간 위기에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후원 음악회를 연후 반체제 인사로 몰려 제자들과 오랜 친구들의 외면을 받은 고통. 하지만 그러한 상황을 계기로 통일운동에 참여하게돼 북한을 방문하고 남북의 가곡을 모아 음악회를 연 활동 등도 실려있다.
그는 책 말미에 “자손들이 할아버지가 어떠한 생애를 살았는지 보여주고 싶고 우리의 다음 세대들, 특히 음악도들에게 선배들의 발자취를 남겨두고 싶다”며 조국의 운명은 오직 통일에 있다고 믿고 있고, 우리의 염원인 통일은 오로지 서로 이해하고 사랑하며 자기희생이 선행돼야만 이루어질 수 있다는 나의 신념을 호소하고 싶어서”라고 회고록 발간 이유를 밝혔다.
이 책에는 김민 서울대 음대 학장 등 그의 제자들의 글이 실려 그의 삶을 한층 깊이있게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재능이 있으나 형편이 어려운 제자들에게는 레슨비를 되돌려줬다는 제자들의 회고는 그의 인품을 여실히 보여준다. 또 ‘천재’ 제자들과 관련된 일화는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304쪽. 한길아트간.
한편 안 교수의 회고록 출판기념회가 12월 10일(금) 오후 6시 버지니아 알링턴 소재 우래옥에서 열린다. 이 행사는 워싱턴 한국음악인협회가 주최하고, 워싱턴지역 서울대 동창회 및 서울 음대동창회, 이화여대 동창회, 이화여중고 동창회 등이 후원한다.
연락처:(703)354-8126, (301)306-9741, (410)730-7421.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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