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문제등으로 감정고조…영화 ‘라스트 사무라이’ 논쟁
일본이 순수 할리우드 기술로 만들어진 미국 영화 ‘라스트 사무라이’를 그렇게나 자랑스러워하는 이유가 뭐야?"(ID over1103)
"한국인들은 일본에 강한 열등감을 가지고 있어. 일본을 부러워하는 대신 한국의 독자적인 문화가 세계에서 평가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해"(ID hana232)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세밑 기습적인 신사참배에 이어 우리 정부의 독도우표발행을 앞두고 나온 ‘독도는 일본 영토’라는 망언으로 한일양국의 감정이 고조된 가운데,한국과 일본의 네티즌들이 한편의 미국 영화를 놓고 사이버상에서 설전을 벌이고 있다.
네이버 ‘엔조이 재팬’(enjoyjapan.naver.com) 번역 게시판은 할리우드 영화 ‘라스트 사무라이’에 대한 한국과 일본 네티즌의 논쟁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한글과 일본어가 각각 양국의 언어로 자동 번역돼 한국과 일본의 네티즌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이 게시판에는 일주일 전부터 영화 ‘라스트 사무라이’에 대한 글이 매일 100여건 이상 올라오고 있다.
"한국인들은 영화 ‘라스트 사무라이’에 감사해야 한다. 서양사람들도 존경할 만큼 훌륭한 일본문화 덕분에 서양인들의 인종차별이 사라진 것은 사실 아닌가?"(ID 600ch)라는 게시글로 촉발된 이번 논쟁은 한국과 일본 네티즌의 감정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미국이 일본 문화에 경탄하고 있지만 그 문화의 뿌리가 한국에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면?얼마나 혼란스러울까"(ID koreakmm)라며 일본의 사무라이 문화가 한국의 ‘싸울아비’에서 나왔다고 주장하면 "한국인들은 일본문화를 싫어해서 실컷 비판하면서도 막상 세계적으로 유명해지면 기원은 한국이라고 말하기 시작한다"(ID cherimoya)고 받아치는 식이다.
한국 네티즌들은 미국영화를 자랑하듯 얘기하는 일본 네티즌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anifa2000이라는 ID 의 네티즌은 "영화 ‘라스트 사무라이’를 자랑하듯 얘기하는 일본인의 모습을 비유하면? 미국 할리우드가 만들어준 람보시리즈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이라크 사람들과 다를 것이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본 네티즌들은 비슷한 시기에 개봉하는 일본감독 기타노 다케시의 사무라이 영화 ‘자토이치’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다.
영화 ‘라스트 사무라이’는 ‘가을의 전설’을 감독한 에드워드 즈윅이 메가폰을 잡고 톰 크루즈가 주연을 맡았지만 무대가 일본이고 주요 등장인물이 모두 일본인이다.
메이지유신 직후 서구문명을 받아들이던 1870년대,일본왕 군대에 신식 전술을 가르치러 왔다가 오히려 사무라이 정신에 감화되는 미군 대위 네이든 알그렌(톰 크루즈 분)의 이야기가 그 줄거리로 ‘사무라이 정신을 지나치게 미화하는 것 아니냐’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김미현 mihkim@sport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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