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시 “하수도 무단 출입은 불법이고 위험한 일” 경고
"두더지 인간? 악어 포획꾼? 마리오 형제?"
뉴욕시의 거대한 지하 하수도에 정체불명의 사람들이 드나드는 모습이 보안카메라에 최근 잇따라 포착되면서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미국 AP통신이 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브루클린과 퀸스 거리의 맨홀을 통해 사람들이 밤 시간대 하수도에 들어가거나 나오는 장면이 최소 3차례 녹화됐다.
지난달 29일 이른 오전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 지역에서 촬영된 한 녹화영상에는 7명 안팎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차량이 다니는 교차로 한가운데 맨홀에서 기어 나오는 모습이 담겼다.
이들 중 일부는 헤드램프를 착용하고 있었고, 삽과 다른 도구로 보이는 물건을 들고 있었다. 한 명은 땅 위로 몸을 끌어올리던 중 지나가던 차량에 치일 뻔하기도 했다.
또 다른 영상에는 오전 2시께 브루클린 그레이브센드 지역의 한 조용한 거리에서 7명 안팎의 사람들이 맨홀 밖으로 나오는 모습이 담겼다. 이들은 주차된 차량 2대 쪽으로 걸어가 새 옷을 꺼내 갈아입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전날 밤 11시께 하수도에 들어간 것으로 보이며, 약 3시간 동안 지하에 머물렀을 가능성이 있다.
지난달 5일에는 엉덩이 높이까지 올라오는 방수 작업 장화와 보호장비를 착용한 3명이 퀸스의 한 거리에서 맨홀 뚜껑을 열고 하수도로 내려가는 장면이 포착됐다.
마지막으로 들어간 사람은 다가오던 차들이 속도를 줄이며 멈춰 서는 가운데 맨홀 뚜껑을 다시 닫았다.
디테일링 세차업체를 운영하는 아키 야쿠포비치는 가게 감시카메라에 이들의 모습이 포착됐다며 이들이 지하에서 무엇을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좋은 일은 아니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뉴욕시 환경보호국은 영상에 나온 장소 중 브루클린 두 곳의 하수도를 점검한 결과 하수도 기반 시설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으며, 퀸스에서 발생한 사건은 아직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환경보호국은 하수도에 무단으로 들어가는 행위가 불법일 뿐 아니라 극도로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뉴욕시 환경보호국 공보 담당자 롭 월레이자는 "하수도에는 유해하고 잠재적으로 치명적인 가스, 불안정한 지면, 침수 위험, 밀폐 공간 등 수많은 위험 요소가 있을 수 있다"며 "일반 시민은 배관, 배수로, 집수구, 맨홀 또는 방류구에 절대 들어가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한편, 지난달에는 뉴욕시 맨해튼 미드타운의 번잡한 거리에서 한 여성이 열린 맨홀로 추락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조사 결과 맨홀 뚜껑은 트럭에 의해 밀려난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해당 지역을 수색한 결과 현재까지 공공 안전에 대한 위협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지금까지 부상 신고나 체포 사례는 없었고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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