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인기 최고
외과는 지원 썰렁
■ 아메리칸 트렌트
의대생들이 선호하는 전문분야가 크게 달라지고 있다. 시간과 심리적 압박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피부과가 젊은 수련의들 사이에 최고 인기분야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는 것.
지난 5년 사이 가족의료를 선택한 의대생들은 40%나 감소한 반면 피부과 지망자는 같은 기간 40% 증가했다. 피부과 외에 방사선과, 마취학과 등이 인기를 얻고 있는데 모두 근무시간이 비교적 일정하고 밤이나 주말에 비상 근무할 일이 별로 없다는 공통점이 있다. 일반 직장처럼 오후 5시에 퇴근하면 호출기를 갖고 다니지 않아도 되는 안정된 라이프 스타일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2002년 조사에 따르면 시간의 구애를 받지 않는 안정된 생활이 전문분야 선택에 있어 최대 고려사항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조사 대상자의 55%가 전문분야 선택의 우선 조건으로 편안한 라이프 스타일을 꼽은 반면 경제적 조건이 제 1조건이라는 대답은 9%에 불과했다.
특히 수련의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들은 개인시간을 안정되게 보장받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응급실과 등 비교적 수입이 적은 분야를 다투어 선택하고 있다. 일부 수련의들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아예 파트타임을 선호하는 추세마저 보이고 있다.
2002년 마취과에 진출하기를 원한 의대 졸업생들은 944명으로 5년 전의 243명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방사선과도 마찬가지로 같은 기간 463명에서 903명으로 거의 갑절로 늘어났다.
반면 전통적인 의학분야들은 인기가 줄어 일반외과 지원자는 같은 기간 1,437명에서 1,123명으로 감소했다.
피부과는 특히 미용에 신경을 쓰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노령화와 보톡스(Botox) 등의 등장으로 경제적 전망도 좋아 우수한 의대생을 끌어들이고 있다.
미의학협회(AMA)에 따르면, 주 45.5시간을 근무하는 피부과 전문의들의 평균 연봉은 22만1,000달러로 주 50시간 이상을 일하면서도 연봉이 13만5,000달러 정도인 내과 및 소아과 의사들보다 훨씬 많다. 외과 의사들은 연봉이 평균 23만8,000달러이나 주 60시간을 일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12분 정도 걸리는 보톡스 치료는 환자당 비용이 400달러인데 의사가 절반을 차지할 수 있다.
의료계 관계자들과 교육자들은 이같은 추세로 고급 두뇌가 피부과, 방사선과 등의 분야로 유출되고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특히 일반내과 등이 이들 선호분야에서 수련의로 뽑히지 못한 학생들이 안전망으로 전락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뉴욕 의과대학 교수인 폴 로렝크는 오늘날 의대생들이 시간이 편리한 분야를 선호하는 추세는 의료인으로서의 헌신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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