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 2세들이 나이든 2세보다 한인정체성 높아
한인사회 10~40대가 80%, 타 인종사회보다 젊어
이민 100주년 기념 학술대회
워싱턴주의 한인들은 10대 및 40대가 가장 많으며 한인 대다수가 한국인이자 동시에 미국인이라는 이중적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시애틀 한인회(회장 홍승주)가 이민 1백주년을 기념하여‘재미 한인 정체성의 현실과 미래’란 주제로 지난 25일 오후 워싱턴대학 케인홀에서 개최한 학술발표회에서 밝혀졌다.
한인사회 인사와 학생 등 2백여명이 참석한 이날 심포지엄에서 홍 회장은“올해는 시페어 행사뿐 아니라 다양한 한인사회 행사에 2세들이 활발하게 참여해 뿌듯했으며 오늘 학술발표회도 2세들의 좋은 정신적인 유산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기조연설을 한 제임스 팔레 교수(UW·한국학)는“교육, 사회적 성공, 전통적 인식과 가치관을 주장하는 1세대와 자유를 추구하는 2~3세들의 갈등 등 한인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는 러시아계 유태인으로 미국에 이민 와 유사한 정체성 갈등을 겪은 나 자신 잘 알고 있으며 이는 발전을 위한 전환기로 잘 극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동화는 자기 가치의 포기가 아니라 전체 안에 뿌리 내리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특히 한국의 역사와 전통 등 자기정체성에 대한 올바른 주소를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학술대회의 하이라이트는 실행 위원장인 김효정 교수(UW·사회학) 및 UW의 도호정, 정재진, 박정준 학생이 발표한‘워싱턴주 한인사회의 인구학 및 사회경제학적 특징에 대하여’라는 논문이었다.
이들 조사에 따르면 워싱턴주 한인들의 연령별 분포는 10대와 40대가 각각 18%대로 가장 많으며 30대가 17.4%, 20대가 15%로 그 뒤를 이었다. 10대 이하, 50대, 60대 이상은 각각 10%대로 타 인종 사회에 비해 한인사회가 상당히 젊은것으로 드러났다고 이들은 밝혔다.
이들은 또 한인 평균 가계수입이 지금은 타 인종보다 낮지만 이는 언어소통 문제 때문에 효율적 부가가치를 창출하지 못하는 1세대들이 경제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 2세들의 본격적인 경제활동 진입에 따라 한인사회의 경제적인 위상도 향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인 2세들의 아이덴티티 문제를 설문조사를 통해 발표한 홍승혜씨(UW 박사과정·사회복지학)는“미국사회와 한인사회에 모두 속한다고 답한 한인 2세들이 42%이며, 한인에 더 가깝다는 응답자는 나이가 많은 2세보다 오히려 어린 2세들이 많았고 반대로 완벽한 미국인에 가깝다고 답한 경우는 나이 많은 한인 2세들의 비율이 높았다”고 밝혔다.
또 친구관계를 묻는 설문에서 친구가 모두 한인이라는 응답자가 46%로 백인 및 흑인이 대부분이라는 응답자(11%)와 대조를 보였고 나이가 들수록 한인 친구들과 어울리는 수치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조사에 따르면 한인 2세들은 부모들이 사랑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불만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으며 교육과 전통 가치관을 두고 갈등이 심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은정 교수(UW·간호학)는 가정교육을 통해서 1~2세대간 겪는 갈등을 극복하고 올바른 자기 정체성에 대한 정립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정문호 교수(UW·역사학)는 대부분의 한인 2~3세들이 겪고 있는 이분법적인 정체성 정의는 적절하지 못하며 현실적 상황을 바탕으로 한‘코리언아메리칸’이라는 포용적인 정체성 확립의 모색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송성실 교수(UW·사회복지학)와 한인전문인협회(KAPS) 회원들이 나와서 2세들에게 바라는 1세들의 자기 정체성에 관한 내용과 2세들이 바라보는 자기정체성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토론했다.
<방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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