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강기 구조 800차례. 화재진압 60여건
사망 1명. 중태 1명
14일 오후 4시11분 발생한 ‘2003 대정전’(2003 Black Out)으로 인해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퇴에 빠졌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15일 오전 8시25분 뉴욕시 25% 지역의 전기가 복구된 상태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화재가 발생한 곳에서 40세 주민이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또 소방관 1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시장에 따르면 정전 발생 이후 16시간 동안 경찰관과 소방관들은 평소 2배 이상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며 이들은 800차례에 걸쳐 엘리베이터에 갇힌 인명 구조 작업, 주로 촛불로 인한 60여건의 화재 진압에 나섰다.또 응급의료서비스(EMS)는 5,000건 이상 출동해 종전 기록(4,400건)을 깼으며 911 긴급구조전화는 8만통으로 평소 2배 이상 접수됐다.
한편 뉴욕시 당국은 14일 오후 정전이 발생하자 즉시 9.11 사태 이후 마련된 ‘긴급태세’에 돌입, 1만명에 달하는 경찰관을 지역치안과 교통정리를 위해 곳곳에 배치하고 소방관 3,000명을 비상 동원했다.<신용일 기자>
■ 맨하탄 곳곳 귀가 포기...통근자 인산인해
사상최악의 정전사태로 뉴욕 시 대중교통이 마비되면서 14일 저녁 맨하탄 곳곳이 귀가를 포기한 근로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들은 새우잠을 청하며 동이 트기만을 기다렸다.
▲여행객: 뉴욕을 방문한 여행객들은 정전사태에 혼란스런 모습을 보였으나 일부는 "잠들지 않는 도시가 컴컴하게 변하는 흔치 않은 기회를 접하게 돼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들은 평소와 달리 컴컴한 타임스퀘어와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도 했다. 독일에서 뉴욕을 방문했다는 얀 피터 울프씨는 타임스퀘어 인근에서 유일하게
백업 전원이 들어온 로이터통신 앞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맨하탄 거주자: 냉방시설이 전혀 안돼 무더위를 참다 못한 뉴요커들은 새벽 2, 3시경에도 길거리에서 오픈바 또는 레스토랑에 맥주 또는 음료수 한잔을 구입하기 위해 줄을 늘어선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뉴저지 거주자: 맨하탄 베어 스턴스사에 근무하는 리차드 스티븐슨(32)씨는 정전사태로 센트럴 팍 인근에 있는 메리엇 호텔로 발길을 옮겼으나 호텔이 만원, 결국 그랜드 센트럴 지하철역으로 발길을 옮겼다고 푸념했다.
■ ‘아틀라스 작전’ 가동 경찰 1만여명 배치
’재난신속대처 계획’도 큰 효과
사상 최악의 정전사태를 맞은 미 동북부와 캐나다 동부 지역은 산업체와 도시 기능이 일부 마비되기도 했으나 정전을 틈탄 약탈과 방화 같은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다.
뉴욕 시경은 정전사태 발생직후 대 테러 ‘아틀라스 작전’을 가동, 1만 여명의 경찰력을 사고예방과 거리질서유지를 위해 시내 주요 교차로에 배치하는 한편 중무장 경찰력을 주요건물과 교통요지에 배치하는 등 발빠른 대응을 펼쳐 만약의 사태를 대비했다.
레이몬드 켈리 뉴욕 시 경찰국장은 정전사태 발생직후 테러 가능성을 염두, 5개 지역별로 작전을 수행하는 ‘재난신속대처 계획’을 가동해 크게 효과를 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정전사태 당시 할렘지역에서 맨하탄 시내로 내려오고 있던 켈리 국장은 2단계 작전을 명령, 대기경찰력 수 백 명을 도시 전역에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니콜라스 스코페타 뉴욕시 소방국장은 "정전사태 발생 후 약 30분이 지나서 911 전화가 일부 중단됐었으나 다행히 별다른 부상자가 없었다"며 "구급차와 소방차는 교통난으로 운행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밤사이 이렇다할 대형 화재가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전으로 인한 방범 시스템 마비를 틈탄 약탈(robbery)과 차량파괴와 같은 행위는 곳곳에서 발생했다. 밤사이 시경은 브루린 풋 락커 스토어 운동화가게에 난입, 물품을 훔치던 20여명을 체포했으며 브루클린 다운타운 소재 플톤 몰과 CVS 파머시 등에 난입, 물건을 훔치던 불량배들
을 체포했다.
시경은 맨하탄과 브롱스 등에서도 좀도둑 수준의 업소난입 도난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수치는 지난 1977년 발생한 대규모 정전사태 당시 폭동, 도난, 파괴 등으로 4,500여명이 체포된 상황과 크게 대조되는 것이다.
한편 정전과 함께 이틀간의 야간 통행금지령을 선포한 클리브랜드 주는 모든 시설을 15일 정오까지 폐쇄하고 만약의 사태를 대비했다. 캐나다 오타와에서도 정전을 틈타 젊은이들이 무리를 지어 길거리로 몰려나와 상점 5곳의 유리창을 깨고 물건을 약탈하는 사건이 발생, 이 과정에서 1명이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토론토에서는 맥주가게에 불량배들이 난입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토론토 북부의 서드버리 시에서는 니켈 광산 막장에서 점심식사를 하던 광부 100여명이 엘리베이터가 정전으로 멈춰서는 바람에 한동안 지하에 갇히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으며 캐나다 온타리오주는 비상사태를 선포, 근로자의 출근자제를 당부했다.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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