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하탄 한인타운
뉴욕시 5개 보로 중 정전 후 복구가 가장 지연된 맨하탄의 한인타운 일대는 오후 늦게까지 식당, 식품점, 일반 상점 등이 영업을 전혀 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맨하탄 한인상가와 브로드웨이 도매상 경우 정전사태가 빚어진 14일 오후 4시11분부터 15일까지 큰 사건, 사고는 없었으나 이틀간 영업을 하지 못해 큰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
혹시 밤 사이 가게가 피해를 입지나 않았을까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오전 일찍 맨하탄에 도착했거나 가게에서 밤을 샜던 한인 상인, 직원들은 전기가 전혀 복구되지 않자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은행: 우리은행을 비롯한 나라은행, 리버티 은행 등이 ‘영업중지’라는 사인을 붙인 채 문을 닫았다.
▲식품점 및 식당가: 뉴욕곰탕과 원조 식당, 분식점인 우리집, 제과점 빠리빠리코, 고려당 등은 제한영업을 실시했으며 기타 식당가는 점심시간이 넘도록 영업을 중단했다. 뉴욕곰탕 경우 곰탕 메뉴 한가지만 판매했으며 제과점들은 음료수를 판매했다. 분식점 우리집은 간단한 도시락과 아이스 커피 등을 판매했다. 한아름 마트는 굳게 문을 걸어 잠근 채 영업을 중단
했다.
뉴욕곰탕의 한 매니저는 "영업이 거의 마비된 채 가장 기본 메뉴인 곰탕만 판매하기 때문에 손실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브로드웨이 한인도매상가: 평소 새벽부터 문을 여는 도매상가가 오후 1시께까지 굳게 문을 걸어 잠갔다. 손전등과 건전지, 양초 등을 판매하는 일부 도매업소만 전원 없이 정상 운영했다.
▲귀금속 업소 및 일반 업소: 귀금속을 취급하는 업소들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업소에서 밤을 새웠으며 일반 상점들도 문을 굳게 잠근 채 이틀간 영업을 중단했다.
▲맨하탄 한인델리: 맨하탄 전역에 위치한 한인 델리점 경우 피해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델리가게 내 뷔페용 음식과 음료수, 아이스크림, 식품 등이 전량 폐기되는 사태가 발생했으며 이틀간 정상운영이 어려워 피해금액은 늘어날 전망이다.
맨하탄 미드타운 근처 한 델리 업소 주인은 "911 사태 때보다 더 놀랐다"며 "재료값등 수천달러를 날리게 생겼다"며 울상을 지었다.
▲맨하탄 네일업소: 전기를 이용한 시설이 주를 이루는 네일업소는 연 이틀간 영업정지 사태로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43가 2애비뉴 소재 P 네일업소 주인은 "전기가 들어오기만을 기다리며 문을 열어 놓고 있다"며 사태가 빨리 회복되기 바란다는 말만 남겼다. <김휘경 기자>
■헌츠포인트. 풀턴 도매상가
’문 열었지만 주문없어 한산’
정전사태로 인해 일시 운영이 중단됐던 헌츠포인트 청과 도매시장과 풀턴 수산도매시장이 정상을 되찾고 있다.
14일 저녁 정전된 후 헌츠포인트 시장은 자체 발전기가 있는 일부 도매상들을 중심으로 운영되다 15일 오전 전기 공급이 시작되면서 문을 닫았던 도매상들이 속속 문을 열고 영업을 시작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소매상들의 주문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거래는 매우 저조한 편이다.손왕규 뉴욕청과협회 사무총장은 "아직 시장 상황이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온 것은 아니지만 시간이 갈수록 점차 나아지고 있다"면서 "14일 갑자기 발생했던 정전으로 전화를 통한 주문량이 뚝 떨어지면서 거래량은 그다지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풀턴 수산시장도 마찬가지로 15일 새벽 정상적으로 문을 열고 정상영업을 하고는 있으나 거래활동은 평소보다 급격히 줄어든 상태다.
특히 이번 정전사태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생선가게들이 업소 정리를 위해 개점휴업 상태에 있는데다 아직 전기공급이 중단돼 있는 지역 업소들의 매기가 끊긴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정환 전 뉴욕수산인협회장은 "회원 업소마다 청소를 하느라 영업은 엄두도 못내고 있다"며 "소매상들의 영업 준비가 완료되는 내주 쯤이면 도매시장도 다시 활기를 띌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김노열 기자>
■ 플러싱 한인타운
뉴욕 일원 한인타운 업소 대부분은 이번 정전으로 14일 저녁 및 15일 아침 영업을 전혀 못해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 그러나 전기가 다시 들어오고 정전으로 인한 뒷마무리를 어느 정도 마친 뒤인 15일 오전 10시께부터 업소 문을 다시 열고 영업에 들어갔다.
플러싱과 베이사이드 등은 이날 오전 8시 전기가 들어옴에 따라 한인들은 정상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하지만 7번 전철을 포함한 뉴욕시 전철과 LIRR 운행이 중단되자 맨하탄 출근자들은 대부분 출근을 포기한 채 긴 주말에 들어갔으며 나머지 직장인들은 승용차 편이나 버스를 이용, 서둘러 출근길에 나섰다.
주유소에는 개스를 넣기 위해 몰려든 차량들이 주변 도로까지 점거하는 바람에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이번 정전으로 횟집, 델리, 야채가게 등이 가장 큰 피해를 입었으며 전기 개폐 셔터나 알람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은 업소 주인들도 조마조마하게 하룻밤을 보냈다.
은행을 비롯해 귀금속을 취급하는 업소들과 대형 마켓 업주들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업소 앞에서 뜬눈으로 밤을 새우기도 했다.한인 은행들은 15일 오전까지 전산이 복구되지 않아 영업을 하지 못해 출근길 은행을 찾았던 한인들이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한양마켓 플러싱 지점 임채승 매니저는 "정전된 후 일부 한인들이 저녁식사 준비를 위해 부탄가스를 구입하러 와 문을 닫아놓은 채 영업을 했다"며 "대부분의 식품들을 대형 냉동실로 옮겨놓아 피해가 예상보다 많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아름마켓 유니온지점 윤성문 매니저도 "수족관 생선들이 다 죽고 진열대에 있던 생선들도 상해 모두 폐기 처리했다"며 "15일부터 실시할 개점 19주년맞이 이벤트 준비를 제대로 못해 행사 당일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유니온 스트릿의 고려당은 14일 밤 10시까지 손전등을 켜고 영업을 했다며 15일 아침에는 전기가 들어온 오전 8시 등 평소보다 4시간 늦게 빵을 굽게돼 아침 영업에 손실을 봤다고 말했다.
<이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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