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가락이 모자라 발톱에까지 생긴 지긋지긋한 무좀. 이놈의 무좀은 여름이면 발에 땀이 나면서 발이 습한 상태가 되기 때문에 더욱 기승을 부린다. 밤이 되면 간지러워 피가 나도록 긁어대고 무좀 약을 발라도 좀처럼 낫지 않는 무좀. 피부 각질층 깊숙이 숨어 지내다 여름이면 활개를 치며 점점 악화되기만 하는 무좀을 시원하게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무좀의 종류
무좀은 크게 만성지간형, 급성 소수포형 그리고 만성각화형 등이 있다.
*만성지간형-가장 흔한 형으로 주로 네 번째와 다섯 번째 발가락 사이인 제4지간에 가장 많고 다음으로 제3지간에 발생한다. 이는 제4지간 발가락 사이의 면적이 넓고 경사면으로 땀이 모여 공기가 잘 통하지 않고 습하기 때문이다. 소양증과 악취를 동반한균열과 무름이 나타난다.
*급성소수포형-경계가 뚜렷하고 심한 가려움을 동반한 작은 물집이 발 옆과 발바닥에 깊숙이 산재해 발생하며 융화돼 다양한 크기와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물집에는 점액성의 황색 장액으로 차 있으며 건조되면 가려움증이 심하다. 간혹 긁어서 2차적 세균에 감염되면 보행에 장애를 줄 수 있다.
*각화형-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으며 발바닥의 정상 피부색 각질이 두꺼워지며 허물이 벗겨지고 긁으면 고운 가루처럼 떨어진다. 만성적으로 경과하고 난치성이며 자각증상이 별로 없다.
■무좀의 치료 방법
무좀 치료에 앞서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그것은 우선 긁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가렵다고 무조건 긁어대면 이로 인해 2차 감염을 일으켜 접촉성 피부염, 조직염, 임파선염 등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또한 발에 있던 곰팡이 균이 손 또는 손톱으로 옮아갈 수도 있다.
일단 무좀에 걸렸다 생각되면 무좀균이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을 차단시키는 것이 급선무다. 가장 좋은 방법은 발을 깨끗이 씻고 건조하게 하는 것이다. 발을 씻을 때 가급적 비누는 사용하지 말고 찬물로 10분 이상 씻어 소금기를 충분히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피부의 표피에 소금기가 남아 있으면 삼투압 현상에 의해 공기 가운데 수분을 흡수, 발을 촉촉하게 만
들기 때문이다. 기본적인 처치를 한 다음에는 약을 사용한다.
이때는 바르는 약과 먹는 약을 동시에 사용해야 최단 시일 내에 무좀균을 박멸할 수 있다. 그러나 주의할 사항은 약을 꾸준히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연고의 경우 1주일만 바르면 표피에 있던 곰팡이가 어느 정도 죽어서 증세가 약화되는 것 같지만 그 곰팡이 포자는 여전히 피부 깊숙이 파고들어 재발 할 기회를 노리고 있다. 따라서 최소 6주 정도를 꾸준히 발라 주어야 한다.
그러나 바르는 약만으로는 부족하다. 곰팡이 균을 완전히 박멸하기 위해서는 먹는 약을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먹는 약은 경우에 따라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의사, 약사와 상담한 후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간 기능이 저하되어 있는 사람에게는 위불쾌감, 구토, 설사, 탈모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무좀의 한방치료
무좀은 백선균이라는 곰팡이가 그 원인이며 특히 발가락에 발생한다. 좀처럼 치료되기 어려운 것이나 환부를 청결히 하고 고온다습을 피하면 고칠 수도 있다. 주로 산성 체질이나 비만형인 사람이 걸리기 쉬운데 체질을 개선하면 치료가 가능하다.
청매실의 즙을 햇볕을 쬐거나 약한 불에 졸여 걸쭉한 물엿 상태로 만들어 환부에 바른다. 여러 번 반복하면 경과가 좋아진다. 식초는 살균작용이 있으므로 무좀에 잘 듣는다. 세수 대야에 식초와 미지근한 물을 넣어서 30분 정도 발을 담근다. 식초가 피부 속까지 스며들어 식초의 살균작용에 의해 무좀균이 죽게된다. 가장 간단한 방법의 하나이다. 또 하나의 방법은 가지와 그 잎을 갈색이 될 때까지 삶아 그 물로 환부를 보름정도 씻는다. 다소 번거롭기는 하지만 웬만한 무좀은 치료된다.
■무좀 예방법
*발을 깨끗이 씻고 특히 발가락 사이를 잘 닦아 항상 건조하게 유지한다
*수영장을 조심하라.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수영장의 바닥, 발 깔개 등에 무좀균이 득실거리기 때문. 이 곳을 다녀온 뒤에는 발을 깨끗이 씻고 잘 말려야 한다
*가족 가운데 무좀에 걸린 사람은 발수건이나 슬리퍼, 욕실 매트를 따로 사용한다
*신발을 두 켤레 이상 준비해 항상 햇볕에 잘 말린다
*꽉 죄는 신발은 땀이 차기 쉬우므로 삼간다 *땀을 잘 흡수하는 면양말을 신는다.
<연창흠 기자> chyeo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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