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렌스탐, PGA 투어 출전 초미관심
자동차 경주·풋볼·아이스하키 등
각 부문 진출 봇물‘금녀 벽’허물어
학교 우등생들의 태반이 여학생들이고 많은 여성이 남편보다 수입이 많은 오늘날에도 스포츠는 남성이 우월감을 느낄 수 있는 보금자리 중 하나다. 그러나 많은 여성 선수들이 남성 선수들에 도전하면서 마지막 금녀의 벽도 허물어지고 있다.
아니카 소렌스탐은 여자선수로는 58년만에 처음으로 PGA 투어에 출전, 남자들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NBA 플레이오프와 NHL 하키 결승전, 인디애나폴리스 500, 나스카 등 스포츠 대행사로 정신 없는 이번 메모리얼 연휴에 PGA 콜로니얼 대회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것은 바로 남자와 여자의 맞대결이라는 점이다.
첫날 선전했던 소렌스탐은 이튿날 2라운드에서 1오버파 142타에 그쳐 비록 컷 통과에 실패했으나 관중들은 58년만에 금녀무대에 도전한 그녀에게 기립박수를 보냈다. 소렌스탐은 111명 가운데 공동 96위를 기록,그래도 11명의 남자선수를 제치는데 그쳤다.
사회학자 페퍼 슈와츠는 “한 때 아내보다 수입이 적은 것이 남편에게 큰 수치였던 시절이 있었다”며 “이제는 이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으나 여전히 스포츠에서는 여자에게 지는 선수가 공개적인 수치를 당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또 오랜 세대에 걸쳐 남자들은 여성을 보호해야 한다는 인식이 주입되었으나 이는 여자에 대한 우월성을 그럴듯하게 포장했다는 얘기다.
소렌스탐처럼 스포츠에서 남성에 도전하는 여성 선수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번 주말에 열리는 인디애나폴리스 500 자동차 경주에 여러 명의 여성이 출전한다. 또 뉴멕시코 출신 풋볼선수 캐티 흐니다는 라스베가스 보울 경기에 출전했으며 캐나다의 해일리 위켄하이저는 핀란드 프로 하키 리그에서 선수생활을 했다. 로즈메리 호마이스터 주니어는 켄터키 더비에 출전했고 쇼나 로빈슨은 스톡카 경주의 최대경기인 윈스턴 컵에서 경주했다. 줄리 크론은 순종 경마 명예의 전당에 오른 유일한 여성이다. 한 남성 기수가 채찍으로 때리자 그의 코에 펀치를 날린 바 있는 크론은 또 여성으로는 유일하게 트리플 크라운 3관왕을 차지했다.
한편 2004년 올림픽에서는 여성 레슬링 종목이 처음으로 채택되게 된다. 여성 레슬링 스포츠의 선구자적인 인물인 트리시아 손더스는 어렸을 때 남자를 밥먹듯이 쓰러뜨린 여걸이었다. 상대도 다름 아닌 91년 세계 자유형 레슬링 챔피언이자 92년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제케 존스(36)였다. 손더스는 8세 때 전국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소송을 제기해야 했고 중고등학교에서도 레슬링에 참여하지 못했다. 그는 결국 12세 때 레슬링을 포기, 10년 후에야 다시 복귀해 4차례 세계 여성 자유형 레슬링 챔피언이 되었다.
오는 8월 손더스와 존스는 나란히 팬아메리칸 대회에서 남성 자유형 레슬링팀과 여성팀을 각각 코치할 예정이다.
손더스는 “언젠가 소년들이 소녀에게 지는 것을 수치로 여기지 않는 날이 올 것이라고 믿는다”며 “그러나 지금도 모욕으로 생각된다는 사실은 아직 더 사회적으로 성숙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여성스포츠재단의 디렉터 도나 로피아노는 그러나 시대가 변하면서 소년들이 소녀와 함께 운동장에서 놀고 소녀에게 지는 것도 점점 자연스러워지고 말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