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미·영 사스 감염국서 제외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공포가 여전히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가운데 주요 피해지인 중국 베이징은 `최악의 상황’을 넘겼다고 선언하고 나섰으며, 세계보건기구(WHO)는 베트남에 이어 미국과 영국을 사스 감염국 명단에서 해제했다.
베이징 보건당국은 여전히 하루 100명 가까이 신규 감염자가 나오고 있지만 전반적인 상황은 안정적이고, 환자의 증가추세도 효과적으로 통제되고 있다고 2일 주장했다.
양만녠 베이징시 위생국 부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달 21일 이후 베이징내 사스 환자 증가추세가 정점에 들어섰다"면서 사스의 정체에 대해 알려진 것이 별로 없어 언제라고 못박을 수는 없지만 조만간 환자 수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 부국장 그러나 "사스 환자가 대규모로 발생하는 현재와 같은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며, 이 병을 완전 퇴치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한 사스가 의료체계가 부실한 중국내 시골오지 지역으로 확산, 환자가 대규모 발생할 경우에는 문제가 심각할 것이라고 일부 보건관리들은 덧붙였다.
중국에서는 2일 다시 베이징에서 9명을 비롯해 11명이 사스로 추가 사망해 전체 사스 사망자가 181명으로 늘었다. 감염자도 이날 베이징에서 97명 등 176명이 추가 보고돼 3천823명으로 늘어났다.
보건 전문가들은 앞으로 수개월간 중국은 사스와 중대한 싸움을 벌여야 하며, 사스의 전세계 확산을 막는 열쇠는 중국에 달려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하고 있다.
중국과 함께 큰 피해지역인 홍콩에서는 2일 8명이 추가 사망, 총 사망자 수가 170명으로 늘었다. 그러나 신규 감염자 수는 11명에 불과해 진정양상을 보이고 있다.
시드니 청 홍콩 중문대 의대 학장을 비롯해 홍콩의 과학자들은 사스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돌연변이를 일으키고 있어 효과적인 치료약이나 백신을 개발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밖에 대만 위생서는 2일 사스로 2명이 추가로 숨겨 사망자 수가 5명으로 늘어났으며, 감염자 수도 98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사스가 중국, 홍콩에서 대만으로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같이 중국, 홍콩, 대만 등에서 추가 사망자와 감염자가 발생함에 따라 전세계 사망자 수는 412명으로 증가했으며, 감염자 수도 6천300명을 넘었다.
한편 지난달 28일 베트남이 사스 발생국 중 처음으로 사스 퇴치를 선언한 데 이어 세계보건기구(WHO)는 영국과 미국에서도 바이러스 잠복기간의 2배인 20일이 넘도록 신규 감염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면서 두 나라를 사스 감염국 명단에서 제외한다고 2일 밝혔다.
현재 전세계 30여개국이 사스 추정환자 및 의심환자 발생을 보고했지만, 캐나다, 중국, 홍콩, 대만, 몽골, 싱가포르 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신규 감염자가 거의 보고되지 않는 상황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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