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출 10-50% 감소, 폐업도 속출
▶ 전쟁 위기로 경기회복 멀어져 더 속타
3년째 계속되는 불경기에 한인업소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지난해 가을 이후 워싱턴 지역 한인업소들의 매출이 최저 10%에서 최고 50%까지 격감하는 등 불경기의 한파에 휘청거리고 있다.
캔디, 제과류 도매상을 하는 M씨는“지난해 10월부터 월 매출이 30% 이상 떨어졌다"며“이 긴 겨울을 어떻게 견뎌내야할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푹 내쉬었다.
버지니아에서 델리를 운영하는 K씨는“1주일에 6천달러 하던 매상이 4천달러로 떨어졌다"며“죽을 맛"이라고 쓴맛을 다셨다.
D.C. 백악관과 몰 인근에서 차량 영업을 하는 벤더상도 사정은 마찬가지. L씨는“영업을 해온 10년동안 이렇게 장사가 안되기는 처음"이라며 울상을 지었다.
이같은 경기 악화현상은 특정 업종만이 아닌 한인이 많이 운영하는 세탁소, 캐리아웃, 델리, 그로서리, 뷰티 서플라이등 전 업종에 걸쳐 고루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소상인들의 권익단체인 워싱턴 한인비즈니스협회의 신선일 회장은“일부 목 좋은 데를 제외하고는 업종을 가릴 것 없이 한마디로 엉망"이라고 실상을 전했다.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아예 업소를 팔려고 내놓은 상인들도 늘고 있다. 그러나 매입자로 나서는 사람이 별로 없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폐업조처하는 한인업주들이 속출하는 상황이다.
한인 상인들이 더욱 애를 태우는 것은 이번 불경기가 좀처럼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다는 점.
“미국 역사상 4년을 이은 불경기는 없었다"며 경기회생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으나 실제 권위있는 경제기관의 예측은 빗나가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들의 경기심리를 나타내는‘콘퍼런스 보드 소비자 신뢰지수’는 9년여만에 최저치를 기록, 경제회복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부시 행정부가 내놓은 경기부양책도 최근 이라크와의 전쟁 분위기가 고조되고 소비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약발이 안 먹히고 있는 실정이다.
불황에는 정부의 각종 정책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워싱턴 비즈니스협회 이상원 전 감사는“부시 정부가 들어선 후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푸드 스탬프, 웰페어를 삭감하면서 주고객인 흑인들의 주머니 사정이 말랐다"며“D.C.의 앤소니 윌리암스 시장이 각종 행정규정을 강화하고 인허가 비용을 인상한 것도 업소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제전문가들은 이라크와의 전쟁 등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인해 불황이 장기화될 수도 있다며 불경기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나름의 방법을 업소마다 연구, 터득해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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