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광씨(51·화가)는 잘 먹고 잘 사는 것에 관심이 많다. 서점에 가도 요리 책에 유달리 눈길이 가는 그는 푸드앤와인 매거진(Food & Wine Magazine)을 읽고 Food Channel의 쿠킹 쇼를 시청하는 것이 커다란 즐거움이다.
LA 타임스의 푸드 섹션과 한국일보 위크엔드 섹션의 애독자인 그는 신문에 소개되는 식당을 직접 찾아갈 만큼 음식과 요리에 대해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그는 요리 책을 펴놓고 조리법 그대로 따라 만들어보는 것을 즐긴다.
처음에는 있는 그대로 계량 스푼을 깎아 조미료를 넣을 만큼 조리법에 충실했지만 이제는 자신이 좋아하는 소재를 첨가하기도 할만큼 요리에 자신이 붙었다. 마음을 다해 만든 요리는 자신이 맛을 봐도 만족스럽다. 아내와 친구들 역시 그의 요리 맛보기를 좋아한다. 주말이면 그림 그리는 친구들을 불러모아 자신이 요리한 음식과 함께 삶과 예술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는 식당에 가서 새로운 것을 먹어볼 때도 찬찬히 음식을 음미하며 들어간 재료와 조리 방법을 메모한다. 이제 요리에 있어 어느 정도의 경지에 오른 그는 남이 요리한 요리를 먹어보기만 해도 어떻게 준비했는가를 짐작해낸다.
집에 와서 만들어보면 대부분 비슷한 맛이 나오니까. 많은 남자들이 요리라 하면 지레 겁부터 먹지만 생각보다 훨씬 쉬운 것이 요리라고 그는 얘기한다. 요리도 접시 위에서의 예술이라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해 하다보니 솜씨가 날이 갈수록 일취월장이다.
맛있는 요리를 만들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신선한 재료의 선택. 그는 동네 파머스 마켓과 트레이더 조에 자주 들러 요리의 소재를 쇼핑한다. 요리에 관심을 가지면서부터 다니다가 예쁜 접시와 그릇이 있으면 사 모으기 시작했다.
맛있게 만든 요리도 예쁘게 차려 내야 더 맛있는 법. 주변을 깨끗이 정리해 가며 요리하다 보니 아내는 그가 앞치마 입고 부엌에 들어오는 것을 항상 대환영한다. 어쩌다 보니 하루에 적어도 한 끼는 그의 손으로 준비하게 됐다.
지난 주말 그는 본보 위크엔드 섹션에 실린 식당에서 실시하는 쿠킹 클래스에 참석을 했다. 요리사가 말하는 조리 비법을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열심히 받아 적는가 하면 “한 번 해보실 분?” 하는 초대에 빠지지 않고 나가 직접 실습을 한다.
오늘 클래스에서 배운 것은 타이 식 수프인 톰 염과 타이 토스트, 매운 닭고기 볶음, 그리고 타이 식 국수 팟시유. 더운 날씨에 개스 스토브 앞에서 땀이 삐질삐질 나지만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기쁨에 더위도 잊는다. “친구들을 초대해 오늘 배운 메뉴들을 다시 만들어 선보이면 얼마나 맛있게 먹어줄까” 하는 생각만으로도 그의 가슴은 행복으로 가득해진다.
<박지윤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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