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로이터]
백악관의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이 5일 브리핑 도중 '11월 중간선거 투표소에 불법이민 단속 인력이 배치되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어리석은 가정적 질문"이라고 감정 섞인 반응을 보였다.
해당 질문은 기자가 스스로 가정한 것이 아니라 우파 논객이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책사로 불렸던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의 말을 인용한 것이었다.
배넌은 최근 자신의 팟캐스트 '워룸'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이 중간선거 때 "투표소를 둘러쌀 것"이라고 예상했다. ICE 요원들이 투표소에 배치될 경우 투표율이 낮아지고, 궁극적으로 공화당에 유리할 것이라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는 불법 이민자들의 투표를 막지 못하면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2~3일 발언, 이 때문에 선거관리 주체를 주(州)정부에서 연방정부로 바꿔 '국영화'해야 한다는 그의 주장과 맞닿는다.
레빗 대변인은 '대통령이 실제로 이를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나는 대통령이 그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전혀 없다"고 답했다.
'11월에 투표소나 그 주변에 ICE가 없을 것이라는 보장도 없지 않느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레빗 대변인은 "솔직히 매우 어리석은, 가정적 질문"이라고 질문한 기자에게 핀잔을 줬다.
레빗 대변인은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대통령이 투표소 밖에 ICE를 배치하는 어떤 공식적인 계획을 논의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매우 불성실한 질문"이라고 재차 쏘아붙이기도 했다.
레빗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관리 국영화' 주장의 진의를 따지는 질문이 잇따르자 "대통령이 원하는 것은 'SAVE(Safeguard American Voter Eligibility·투표자격보호) 법안'을 통과시키라는 것"이라고 답했지만, 이 법안은 선거사무 권한을 연방정부로 이관해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무관하다는 반박을 받기도 했다.
공화당이 추진하는 SAVE 법안은 투표 때 시민권 증빙 서류를 제시해야 하고, 우편·온라인 유권자 등록을 제한하게 하는 내용으로 지난해 하원을 통과했다. 불법 이민자의 대리투표로 부정선거가 저질러졌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인식을 반영한 것이지만, 불법 이민자는 애초 투표권이 없는 데다 상당수의 시민이 시민권 증빙 서류를 갖추고 있지 못해 민주당 지지층의 투표율을 낮출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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