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엇이든 물어보세요-애완동물
▶ 손수웅 수의사
<문> 10년된 포인터가 유방암에 걸려 6개월 전 왼쪽 유방 전체를 들어내는 대수술을 했습니다. 다음주 오른쪽 유방수술을 하게 되는데 지난번 너무도 아파하는 것 같아 무척 안타까웠습니다. 지난 8년 동안 한국일보의 Dr. 손 지상상담란을 한번도 빼놓지 않고 보면서 많은 애완동물 질병을 고쳐왔습니다. 고견을 부탁드립니다.
<답> 인간에게 있어서 통증이란 감각과 감정 모두를 포함하는데 동물에 있어서도 같은 것인지 지난 수세기 동안 많은 논쟁이 있어 왔습니다. 통증이란 말초신경으로부터 올라온 감각정보가 뇌의 중추신경계에서 감지되는 것으로 이를 연결해 주는 신경섬유가 사람과 동물에 있어서 동일한 처리과정을 거친다는 것이 증명됐습니다. 단지 인간과 동물이 통증을 느끼는 정도에 차이가 있다는 것입니다. 신경해부학에서 살펴볼 때 전전두엽피질(Pre-Frontal Cortex)이 통증인식과 관련돼 있으므로 정신장애의 치료를 위해 절제술을 받은 사람은 전혀 통증을 느끼지 않으며 대부분의 동물들은 이 전전두엽피질이 매우 적어 통증을 느끼는 것이 사람과 다릅니다. 동물의 세계에서는 종 특이적으로 통증을 보일 때 오히려 약탈자를 자극하여 쉽게 먹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감추려는 목적으로 통증을 호소하지 않기도 하므로 으르렁거리거나 물려고 하면서 아파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런 성향 때문에 수술 전후 통증주사를 놓아주며 때로는 강력한 모르핀, 리마딜, 부토파놀 같은 부작용이 적으면서도 좋은 최상의 진통·소염제를 투약하기도 합니다. 수술 후 진통제를 담당 수의사에게 처방 받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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