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방암 투병 한인여성들 모임...40세 이후 매년 검진을
평소에 잔병치레조차 없었던 한인여성 김영란(가명, 49, 터스틴 거주)씨는 지난 95년 자가진단을 통해 유방암에 걸린 것을 발견했다. 그녀는 처음에 두려움과 분노로 잠을 이루지 못했지만 유방 절제수술을 받고 병원측의 지시를 철저히 지킨 덕분에 유방암을 물리쳤다.
그녀는 불행히도 99년과 2000년에 각각 병원측으로부터 폐암, 골수암 진단을 받고 현재 암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병의 치유를 위해 병에 걸린 사실을 밖으로 드러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지배적. 하지만 한인들은 자신의 병을 공개하기를 꺼려한다. 특히 여성에게 있어 유방암에 걸린 사실을 공개하는 것은 상당한 용기를 필요로 할지도 모른다.
김씨는 30일 오전 11시30분 가든그로브 소재 시민교실에서 열린 유방암 극복 한인 여성들의 모임에서 처음 유방암에 걸린 것을 발견했을 당시의 심정에서 현재 암 극복 전쟁을 벌이고 있는 과정을 소상히 밝혔다.
외관상으로는 굉장히 건강하게 보이는 김씨는 "심한 육체적 고통이 엄습해 올 때마다 우울한 것은 사실이지만 가족들의 헌신적인 보살핌 덕분에 암을 이겨낼 수 있다는 강한 의지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모임은 오렌지카운티 한인 건강정보교육센터가 한인 여성들의 유방암 예방과 조기 발견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마련한 것. 모임에는 김씨를 포함, 유방암을 극복한 한인 여성 10여명이 참석했다. 여성들은 다른 암보다 유방암에 걸리는 경우가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모임에 게스트로 배계자 가정주치의가 초청됐다. 배씨는 지난해 40세 이상 한인 여성 800여명을 검사한 결과, 8명이 유방암에 걸린 것을 찾아낼 정도로 한인 여성들의 유방암 발병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에 대해 유방암에 대한 한인 여성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생활패턴 및 식생활의 변화 등이 주요 원인이라고 풀이했다.
그녀는 20대 후반 한인 여성이 유방암에 걸린 것을 찾아낸 적도 있다며 40세가 넘은 여성들은 1년에 한번씩 유방암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되면 완치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건강정보교육센터는 앞으로 한인들의 암 예방을 목적으로 세미나 개최 등 OC 한인사회를 대상으로 이에 대한 홍보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다. 암환자들이 치유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할 예정.
이를 담당하게 될 앨리스 배는 "암 치료는 조기발견이 제일 중요하다"며 "한인들은 자신들이 병에 걸렸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앞서 검사 받기를 기피, 병을 키우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황동휘기자〉 donghhwang@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