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현아, 악몽에서 깨어나서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서라.’
스포츠전문 웹사이트 CBS 스포츠라인이 올 시즌 ‘재기(Bounce-back)’할 것으로 예상되는 메이저리거 10명을 꼽으면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김병현을 8위에 포함시켜 눈길을 끌고 있다. 스캇 밀러 기자가 쓴 이 컬럼은 확실한 스타급 선수로 자리잡은 뒤 최근 1∼2년 부상이나 슬럼프등 여러 이유로 인해 자신의 평균보다 부진한 성적을 올린 선수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10명중 9명은 바로 이런 선수들로 채워졌다. 이런 기준에서 유일한 예외 케이스로 뽑힌 선수가 바로 김병현이다.
사실 김병현은 지금의 나이(23살)와 커리어는 물론 지난해 성적(19세이브·방어율 2.94)을 감안해볼 때 이제부터 스타덤을 향해 올라가는 선수지 ‘재기’를 거론할 대상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 그가 올해 재기예상 선수명단에 이름이 오른 것은 물론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의 악몽 때문. 월드시리즈의 고비였던 4, 5차전에서 연 이틀간 잇달아 9회말 투아웃후 동점투런홈런을 얻어맞는 상상하기 어려운 최악의 비운을 맞았던 김병현이 과연 올해 다시 재기할 수 있을지는 비단 한인팬들만의 관심사가 아닌 것이다.
더군다나 김병현은 월드시리즈 무대에 선 처음이자 유일한 한국인 선수로 거의 한국을 대표하다시피 했다는 점에서 그 부담감은 일반인들이 가늠하기가 어려운 수준. 밀러 기자는 김병현이 이제 겨우 메이저리거로서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에서 보통 선수라면 극복하기 힘든 엄청난 시련을 만난 것을 감안할 때 그를 올해 재기가 필요한 선수로 분류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선정배경을 밝혔다.
시련이 워낙 참혹한 것이었기에 올 시즌은 김병현에게 거의 커리어 성패가 걸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중요하다. 오뚝이같은 ‘바운스백’이 절실하다. 하지만 과정이 쉽지 않을 것이다. 악몽의 기억으로 인한 심리적 부담은 물론 경기력 면에서도 넘어야할 벽이 너무 높다. D백스를 지켜본 한 스카우트는 "만약 그(김병현)가 시즌내내 클로저로 기용된다면 D백스는 곤경에 빠질 것이다.
사이드암이나 언더드로 구질은 한동안은 통할지 모르지만 궁극적으로 최고타자들의 ‘밥’이다"라고 말해 김병현의 재기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생애 가장 중요한 해를 맞는 김병현이 과연 이 같은 부정적 의견들을 보란 듯 불식시키고 불사조처럼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인지 한인 팬들은 물론 미 언론들도 벌써부터 관심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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