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해직자’ 해커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미국 경기둔화의 영향으로 기업들의 감원이 줄을 잇는 가운데 감원조치에 앙심을 품을 해직자들이 자신의 전 직장을 상대로 해킹을 시도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AP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경기하락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던 실리콘 밸리가 위치한 샌프란시스코의 경우 회사에 불만을 품을 직원이나 해직자에 의한 범죄가 전체 해킹 범죄의 20%에 이를 정도로 관련 범죄가 늘어나고 있다.
FBI "최근 들어 해직자를 비롯한 회사 관련자들의 해킹이 급증하고 있다"며 "컴퓨터 실력을 자랑하거나 자료를 악용하려던 이전의 컴퓨터 범죄와는 성격이 달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FBI는 또 "첨단기술업체들 사이에 감원이 계속되면서 해직자들이 해킹으로 앙갚음을 하는 사례가 많다"며 "해킹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해직자들을 특별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더구나 회사시스템에 대해 훤히 알고 있는 해직자들은 외부인보다 쉽게 해킹을 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는 것이 FBI의 설명이다.
인테넷 기업인 슬립닷넷은 최근 누군가 시스템에 고의로 접근해 고객들의 계정을 변경하고 중요 데이터베이스를 삭제하는 해킹을 당했다.
조사결과 밝혀진 범인은 회사에 불만을 품고 사직한 니콜라스 미들턴. 퇴직직전까지 이 회사 컴퓨터 시스템을 관리하던 미들턴은 별다른 어려움 없이 시스템에 접근해 범행을 저질렀다. 슬립넷의 피해가 4만여달러에 이른다고 판단한 법원은 결국 미들턴에 보호관찰 3년형을 선고했다.
피크테크놀로지 역시 전 직원에 해킹에 피해를 입었다.
이 회사의 전직 근로자인 조셉 더날은 회사 시스템에 침입, 회사가 문을 닫을 것이라는 e메일을 포르노사진과 함께 보냈다. 덜미를 잡힌 더날은 결국 법원으로부터 4만8000여달러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미국 컴퓨터보안연구송의 리처드 파워 연구원은 "최근 인력조정에 착수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해킹등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해직자들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한편 최근 미국 컴퓨터 보안 연구소(CSI)와 FBI가 538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컴퓨터범죄의 증가세가 두드러질 뿐아니 라 이에 의한 피해도 늘어나고 있다.
이 조사에서 전체 기업의 85%가 지난해 해킹 피해를 당한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조사대상중 186개 기업은 해킹으로 인해 3억7,800만달러의 손해를 입었다고 응답했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해 조사에서 249개 기업의 1999년 해킹 피해액인 2억6,600만달러를 크게 앞지르는 것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