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이겨도 이변이라고 말 할 수는 없다.
올 메이저리그 플레이오프에는 절대강자가 없다. 8개팀이 다 전력이 비슷해 그 여느해보다 승부를 점치기가 어렵다. 3연패에 도전하는 뉴욕 양키스도 올해는 ‘역대 최강팀’의 모습이 아니며 9연속 디비전 우승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도 1회전부터 난적을 만나 고전이 예상된다. 3일부터 시작되는 3개 플레이오프 매치업을 점검해 본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95승67패) 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95승67패)
이번 시리즈의 첫 ‘변화구’는 카디널스의 토니 라루사 감독이 던졌다. 올해 20승을 올린 베테런 에이스 대럴 카일 대신 루키 센세이션 릭 앵킬을 1차전 선발로 내 세운 것. 앵킬은 컨디션이 좋을 때면 낙차 큰 왼손 커브가 거의 ‘마구’처럼 보이는데 ‘운 좋은 날’이면 브레이브스의 ‘마운드의 교수’ 그렉 매덕스도 두렵지 않다는 계산. 이어 2차전 승리는 팀 에이스의 손에 맡긴다는 2연승 작전이 분명하다. 따라서 승부는 첫 2개 경기서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최대 변수는 양팀의 불펜. 둘 다 구원투수진이 불안한 편인데 경기종반 난타전이 벌어지면 홈구장 이점을 안고 있는 막강타선 카디널스에 유리하다. <예상-브레이브스 3승1패>
◆시애틀 매리너스(91승71패) 대 시카고 화이트삭스(95승67패)
AL 최고 전적에도 불구 화이트삭스를 우승후보로 꼽는 전문가는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플레이오프 경험이 전혀 없는데다 에이스급 투수가 없기 때문이다. 지난 97년 플레이오프를 경험한 매리너스의 프레디 가르시아와 애런 실리도 에이스급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일제히 기교파인 화이트삭스 선발투수들보다는 한수 위로 보인다.
화이트삭스는 MVP후보 프랭크 토마스가 이끄는 활화산 타선과 키스 펄키가 버티고 있는 불펜이 강점. 그러나 ‘제2시즌’을 처음 맞이하는 이들이 플레이오프서도 계속 선전할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매리너스는 내년 메이저리그의 새로운 연봉챔프로 등장할 숏스탑 알렉스 로드리게스에서 에드 마티네스, 제이 뷰너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 일품. 스피드가 다소 떨어지는 일본 ‘수입품’ 카즈히로 사사끼의 투구가 포스트시즌에도 통한다면 이 시리즈에서는 와일드카드 팀이 탑시드를 쓰러뜨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 <예상-시애틀 3승1패>
◆뉴욕 양키스(87승74패) 대 오클랜드 A’s(91승70패)
지난 2년연속 4전승 싹쓸이로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던 디펜딩 챔피언 양키스. 올해는 ‘역대 최강팀’으로 거론됐던 지난 2년간의 그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선발투수진의 기복이 심해 7연패 슬럼프로 정규시즌 일정을 끝낸 양키스는 올 플레이오프 8개팀중 가장 저조한 전적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월드시리즈 3연패에 도전하는 베테런 챔피언 팀의 저력을 무시할 수는 없는 일. 로저 클레멘스, 앤디 페딧, 올랜도 허난데스가 플레이오프서도 계속 죽을 쑬 것이라고 믿기는 어렵고, 양키스 불펜에는 포스트시즌 최고의 마무리전문 투수 마리아노 리베라가 버티고 있다. 또 침착하고 끈질긴 양키스 타자들은 플레이오프에 특히 강하다.
구원투수진이 기대이상의 선전을 보이면 A’s 승리를 점쳐볼 수도 있다. 올 아메리칸리그 플레이오프 최고의 선발투수(팀 헛슨)와 강타자(제이슨 지암비)가 모두 A’s에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A’s에는 경기종반 리드를 지켜줄만한 구원투수가 없는게 아킬레스건이다. <예상-양키스 3승2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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