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LA 다저스)가 시즌 마지막 홈 등판에서 화려한 삼진쇼를 펼치며 시즌 200탈삼진 고지에 오름과 동시에 메이저리그사상 동양인 투수 최다승기록을 수립했다.
24일 다저스테디엄에서 벌어진 샌디에고 파드레스와의 주말 3연전 최종 3차전에 선발등판한 박찬호는 다양한 오프스피드 피치를 앞세워 무려 13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파드레스 타선을 8이닝동안 2안타 4포볼 무실점으로 잠재우고 시즌 17승째를 올렸다. 다저스의 1대0승. 17승은 지난 96년 다저스 팀메이트였던 히데오 노모의 동양인 최다승 기록(16승)을 깨뜨린 새기록이다. 17승10패를 기록한 박찬호는 지난 19일에 이어 또 다시 8이닝 셧아웃의 눈부신 투구로 16이닝 연속 무실점행진을 하고 있으며 방어율은 3.53에서 3.40으로 끌어내렸다. 박찬호는 8회까지 123개(스트라익 69개)의 공을 던지는등 투구수가 많아 8회말 대타와 교체돼 완봉승의 기회를 놓쳤다.
박찬호는 또 삼진 13개를 보태 시즌 탈삼진 204개로 케빈 브라운(209개)에 이어 다저스 투수중 2번째로 대망의 200탈삼진 고지를 돌파했다. 다저스가 한 시즌에 2명의 200K 투수를 배출한 것은 지난 1969년 단 서튼과 빌 싱어 콤비이후 31년만에 처음이다.
박찬호는 4회까지 포볼 4개를 내주는등 초반 다소 불안한 제구력을 보였으나 4, 5회 잇달아 결정적 실점위기를 무사히 넘긴 뒤 자신감을 찾은 듯 8회까지 몸에 맞는 볼 1개를 제외하고는 거의 완벽한 투구를 보였다. 특히 5회초 원아웃부터 7회초 첫 타자까지 연속 6명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는등 총 13개의 ‘K’를 탈취하는 신들린 삼진쇼를 펼쳐 마지막 주말 홈게임을 위해 다저스테디엄을 찾은 4만6,000여 관중들에게 뜨거운 기립박수를 받았다.
이날 박찬호는 직구가 평균시속 88∼92마일정도로 평소에 비해 빠르지 않았으나 다양한 오프 스피드 투구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으며 삼진을 쓸어담았다. 13개의 삼진중 5개가 예측치 못한 변화구에 타자가 방망이를 휘두르지 못한채 서서 당한 것. 특히 5회말 선두 루빈 리베라에 3루타를 허용해 무사 3루의 위기를 맞았으나 다음 타자를 3루땅볼로 처리한 뒤 내리 6명을 삼진으로 잡아내는 폭풍투로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승운도 따랐다. 4회초 포볼과 우전안타로 노아웃 1,3루의 절대위기에 몰렸으나 1루주자가 2루도루를 시도하다 횡사한데 이어 다음타자의 안타성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박찬호의 글러브안에 빨려들어가 병살타로 돌변하는 바람에 실점을 면했다. 반면 다저스는 4회말 공격에서 연속안타와 고의사구로 만든 2사만루에서 파드레스 선발 매트 클레멘트의 폭투로 행운의 결승점을 뽑아냈다. 박찬호는 오는 29일 샌디에고 퀄컴스테디엄에서 파드레스를 상대로 시즌 마지막 등판, 18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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