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급난에 팹 가동 서둘러…총 2천억 달러 투자
미국 메모리 반도체 회사 마이크론이 본사가 있는 아이다호주 보이시에 짓는 신규 공장을 내년 중반 가동할 전망이다.
17일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500억 달러를 투입해 신규 팹 2곳을 건설 중이며, 이 가운데 첫번째 팹은 내년 중반에 D램 반도체 생산을 시작한다.
두번째 팹을 포함한 전체 라인은 2028년 말 완전 가동 체제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들 2개 팹은 각각 축구장 10개 크기에 해당하는 60만 제곱피트(약 5만6천㎡) 규모로, 미국내 역대 최대 '클린룸' 중 하나가 될 예정이다.
이 공장에 들어가는 강철만 해도 미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 건설에 사용된 양과 맞먹는 수준인 7만t에 달하고, 콘크리트도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4채를 지을 수 있는 분량인 30만 세제곱야드(23만㎥)가 투입된다.
마이크론의 이번 투자는 미국 내 생산 거점을 대대적으로 확충하려는 2천억 달러(약 290조원)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마이크론은 이 외에도 뉴욕주 시러큐스에 1천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공장 단지를 짓기 시작했고, 일본 히로시마에도 96억 달러 규모의 팹 투자를 발표했다.
마이크론이 이처럼 생산 시설 확충을 서두르는 것은 인공지능(AI) 붐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폭발하면서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마크 머피 마이크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현재 일부 핵심 고객이 요구하는 물량의 절반에서 3분의 2 정도밖에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고 공급난의 심각성을 실토했다.
그는 "공급 측면에서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도 "이를 달성하는 쉽고 빠른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마이크론은 수익성이 높은 AI칩용 메모리에 집중하기 위해 일반 소비자 PC용 메모리의 생산 중단까지 강행했다.
마이크론이 AI칩에 필요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급증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인지한 것은 지난해 8∼10월이 돼서였다고 수미트 사다나 최고사업책임자(CBO)가 밝혔다.
사다나 CBO는 "메모리는 시스템의 구성 요소에서 전략적 자산으로 (지위가) 바뀌었다"며 "AI의 가능성은 이제 막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데이터센터 하드웨어 재판매 업체인 서큘러 테크놀로지는 "AI 서버용 DDR5 메모리 가격이 지난해 9월 이후 약 500% 급등했다"며 "공급 부족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최소한 올해 말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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