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완성차 포드·GM·스텔란티스
▶ 북미 ESS·유럽 배터리 공략 목적
▶ 앞다퉈 GATL과 기술협력 나섰지만
▶ 트럼프 관세에 공급망서 중국 배제
미국 완성차 업계가 중국과 배터리 기술에서는 손을 잡는 동시에 자동차 생산은 배척하는 ‘이중 전략’을 취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로 인한 비용 증대를 피하면서도 미국 내 제조업 부흥을 강조한 정책에 동조하기 위해서다.
4일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등 미국 완성차 빅3는 배터리 분야에서 앞다퉈 중국과 공동 사업을 진행 중이다. 공교롭게도 미국 자동차의 상징과도 같은 곳인 포드가 중국과의 협력에 가장 적극적이다.
포드는 2023년 중국 배터리 업체 CATL로부터 획득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기술 사용권(라이선스)을 바탕으로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해 말 미국 켄터키주 공장에서 CATL 기술 기반의 ESS용 배터리 생산을 개시했으며 올해에도 CATL과 제휴해 미시간주 공장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만들어내기 시작할 예정이다.
포드는 또 유럽에 판매하는 하이브리드 차종 일부에 중국 전기차 대표 주자인 비야디(BYD)의 배터리를 사용하는 방안을 두고 BYD와 협상을 진행하고 중국 샤오미의 전기차를 미국에 수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포드와 샤오미 모두 공식적으로는 부인했지만 업계는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보고 있다.
스텔란티스는 CATL과 손잡고 해외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양 사는 지난해 11월 스페인 아라곤 지역에서 2028년 3월 완공을 목표로 LFP 배터리 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투입 공사비는 총 41억 유로이며 완공 시 연간 생산능력은 50GWh(기가와트시)인 유럽 최대 배터리 생산 공장이 될 예정이다. 블룸버그는 이 공장이 유럽연합(EU)이 중국산 배터리에 부과하고 있는 고율 관세와 탄소 규제를 우회할 목적으로 세워진 현지 공략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GM의 경우 지난해 8월 ‘미국이 매기고 있는 관세를 내고서라도 중국산 배터리 수입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업계에 큰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올해 출시될 예정인 저가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에 CATL의 LFP 배터리를 탑재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완성차 업계가 중국 배터리를 계속 끌어안는 데는 중국산 배터리의 높은 가격 경쟁력과 트럼프 행정부의 전기차·배터리 지원 축소가 작용했다. 3사 모두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 빠진 전기차 사업을 대폭 축소하거나 사실상 접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가 전기차 구매 시 대당 7,500달러씩 지급되던 전기차 보조금을 지난해 9월 말로 중단한 것이 ‘결정타’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미국 업계로서는 저가인 중국산 배터리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중국산 LFP 배터리는 현재 ㎾h(킬로와트시)당 84달러로 북미와 유럽산보다 40~50%가량 싸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자동차 생산에서는 중국을 배척하는 이중적인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자국 제조업을 상대로 강력한 리쇼어링(해외 진출 기업의 본국 귀환) 정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과 맺은 무역 휴전이 깨지고 언제든 관세전쟁의 포성이 재개될 수 있다는 점도 원인 가운데 하나다.
GM은 중국에서 전량 생산하고 있던 ‘뷰익 엔비전’을 2028년부터 미국에서만 제조하기로 했다. 포드 역시 중국에서의 생산 비중을 줄이고 태국과 베트남으로 공급망 다변화에 나섰다. 또 중국 항저우 공정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역수입하던 물량을 캐나다 오크빌 공장으로 이전 배치하는 방안 역시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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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조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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