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나라에서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에 온 부모님은 말도 통하지 않고 학력도 기술도 부족했지만 쉬지 않고 열심히 일했다. 그분들의 아메리칸 드림은 자신의 꿈이 아니라 자식들이 각자의 꿈을 이루도록 뒷바라지 하는 것이었다. 자식만 바라보고 헌신했던 부모님 덕분에 열심히 공부했고 변호사도 됐으며 교육위원으로도 활동할 수 있었다. 내가 할 수 있었던 것처럼 우리 학생들이 어떠한 환경에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고 나아갈 수 있도록 돕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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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페어팩스 카운티 교육위원 선거에 출마한 문일룡 변호사는 지난 11일 열린 선거 캠페인 출정식에서 얼마 전 작고한 부친을 떠올리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 이미 교육위원으로 20년을 일하고 은퇴했지만 이번에 다시 출마하게 된 이유에 대해 그는 “모든 학생들이 각자의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남은 인생을 바치고 싶다”고 말했다.
1957년생인 그는 “메디케어 카드도 받고 이제 공식적으로 시니어가 됐지만 다시 한번 여러분들과 함께 일하고 싶다”며 “이를 위해서는 많은 분들의 참여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오는 11월 선거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먼저 페어팩스 민주당의 지지(endorsement)를 받아야 본선에 출마할 수 있다.

교육위원 선거는 초당파 선거로 오는 6월 예비선거에 앞서 5월 20일 별도의 ‘민주당 지지 후보자 결정 투표’가 실시된다. 투표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4월 10일~5월 5일 유권자 등록을 해야 하며 등록은 우편, 온라인(fairfaxdemocrats.org)으로 가능하다. 올해부터 현장투표(5월 20일)뿐만 아니라 사전 온라인 투표(5월 13~20일)도 실시된다.
이날 워싱턴한인커뮤니티센터에서 열린 출정식에는 100여명이 넘는 지지자를 비롯해 선거를 앞둔 민주당 정치인들도 대거 참석했다. 지지연설에 나선 제프 맥케이 페어팩스 카운티 수퍼바이저회 의장은 “문 후보의 출마는 가장 중요한 시기에 가장 반가운 소식”이라며 “유능한 교육위원으로 이미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문 후보는 지역사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 후보가 봉사하는 교회 주일학교의 학생인 제이든 리(랭글리고 10학년) 군은 “말썽꾸러기 친구들에게 목소리를 높였던 다른 선생님들과 달리 문 선생님은 우리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던 ‘굿 리스너’(Good Listener)였다”며 문 후보를 소개했다.
지지자들의 환호와 갈채 속에 연단에 선 문 후보는 “모든 학생들은 소중하다”며 “서로 다른 환경, 경제적 격차로 인해 그들이 차별받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자든 가난하든 교육의 기회는 균등해야 하며 이러한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리소스는 많다”면서 “우리 학생들의 미래를 위해 함께 일하자”고 당부했다.
이어 문 후보는 “한국인뿐만 아니라 세계인이 사랑하는 노래”라며 ‘아리랑’을 선창했고 참석자들과 함께 ‘갓 블레스 아메리카’를 부르며 행사를 마쳤다.

<유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