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PD 집계 13년래 최고…120% 늘어나 2만여 건
▶ 타운 근처 웨스트레익 최다
지난해 LA에서 신분도용 범죄가 크게 늘어나 13년래 최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LA 한인타운 인근인 웨스트레익 지역에서 가장 많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 분석 사이트 크로스타운은 LA경찰국(LAPD) 자료를 분석해 지난 2022년 LA에서 1만9,852건의 신분도용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하루 54건 꼴이었다. 이는 지난 2021년의 8,992건과 비교해 연간 121% 급증한 것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전보다도 훨씬 많은 것은 물론, LAPD가 관련 자료를 공개한 2010년 이후 최다치로 나타났다.
2022년 이전 신분도용은 2015년 1만4,884건으로 정점을 찍은 후 계속 감소세를 유지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에는 전년비 26% 줄어든 6,193건으로 최저치를 찍었다. 그러나 2021년 반등하더니 2022년 전례없는 수준으로 치솟은 것이다.
지난해 LA에서 신분도용 피해가 가장 많았던 지역은 한인타운 인근에 있는 웨스트레이크 지역으로 지난 2022년 860건을 기록했다. 이어 볼드윈힐스/크렌셔 628건, 다운타운 604건, 보일하이츠 692건, 밴나이스 572건 등의 순이었다. 성별로는 지난해 여성 피해자가 전체의 64.7%를 차지하며 남성보다 많았다.
전문가들은 LA 신분도용 범죄 급증의 주요인 중 하나로 저소득층을 위한 캘프레시(CalFresh)와 캘웍스(CalWORKs) 수혜자의 EBT카드 정보를 얻어내 돈을 빼가는 사기의 증가를 꼽았다. 범인들은 상점, 주유소, 은행 현금인출기 등의 카드 리더기 위에 몰래 부착해 카드 정보를 읽는 불법 ‘스키밍’(skimming) 장치를 이용했다.
알폰소 로페스 LAPD 상업범죄과장은 “범인들은 EBT카드의 마그네틱 스트립에서 정보를 빼네 복제카드에 업로드하고 이 복제카드를 사용해 돈을 빼낸다”고 설명했다. 로페스 과장은 EBT카드에 탭 기능이나 보안 칩이 없지만 가능하면 비접촉식 결제나 카드 리더기의 탭 옵션을 사용할 것을 권장했다.
스키밍 장치 뿐 아니라, 우편물 절도 증가도 신분도용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우편물에 있는 개인정보를 악용하는 것이다. 어떤 우편물에는 생년월일이 있고 어떤 우편물에는 소셜번호가 있을 수 있어 이러한 우편물을 종합해 개인 프로필을 완성한다는 설명이었다. 또 범인들은 신분증 등 개인정보를 얻을 수 있는 물건을 훔치기도 한다.
LAPD는 소셜카드나 여권 등 중요한 개인정보가 담긴 물품을 휴대하지 말고, 잠금 장치 등 우편물 도난 방지 조치를 취하며, 지갑에 넣고 다니는 크레딧 카드 수를 최소화할 것을 조언했다. 또, 개인정보를 함부로 공유하지 말고, 은행 및 크레딧 기록을 정기적으로 확인하며, 비밀번호 생성 시 생년월일 등 다른 사람이 쉽게 유추할 수 있는 번호로 만들지 말 것 등 다양한 예방책이 있다며 이를 염두해 둘 것을 당부했다. 크레딧 카드 영수증을 받고 공중 쓰레기통에 버리지 않는 것도 유의할 점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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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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