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VS, 시카고 오크스트리트헬스 현금 106억 달러에 인수
▶ 월그린스, 3개월 전에 ‘서밋헬스시티MD’ 90억 달러에 사들여
미국의 헬스케어 기업들이 '1차 진료소'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 최대 헬스케어기업 'CVS헬스'(CVS Health)는 8일 보도자료를 통해 시카고에 기반을 둔 1차 진료업체 '오크스트리트헬스'(Oak Street Health)를 현금 106억 달러(약 13조5천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CVS헬스가 오크스트리트헬스 주식을 주당 39달러(약 4만9천 원)에 전액 현금으로 매입하는 조건이다.
거래는 규제 당국의 승인을 얻어야 하며 양측은 올해 안에 모든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카고 트리뷴에 따르면 오크스트리트헬스는 2012년 시카고에 설립돼 급성장했으며 2020년 기업공개(IPO)를 단행했다. 일리노이주 25곳 포함 전국 169개소에서 메디케어 가입자(65세 이상 또는 장애를 가진 65세 미만이 대상)들에게 1차 진료를 제공하며 저소득층 성인의 건강 유지·예방 관리를 목표로 한다.
CVS헬스는 "두 기업의 합병으로 치료 비용을 줄이고 결과를 개선해 환자들 특히 소외지역 환자들의 장기적인 건강관리에 큰 혜택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경제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인수로 CVS헬스는 600명의 의사·임상간호사(PN)를 추가 확보하고 코로나19 예방접종·연쇄상구균검사 등을 오크스트리트헬스 환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고 전했다.
CVS 최고경영자(CEO) 캐런 린치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사업 확장을 추진할 방침을 시사하면서 "더 많은 환자들에게 우수한 치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오크스트리트헬스 CEO 마이크 파이코츠도 "합병은 치료 결과 및 환자 경험 개선을 위해 노력해온 우리의 여정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시카고 트리뷴은 "합병 절차가 모두 마무리된 이후에도 파이코츠가 오크스트리트헬스를 계속 이끌 것"이라며 사측은 2026년까지 전국적으로 300개 이상의 오크스트리트헬스 진료소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1963년 처음 설립돼 현재 로드아일랜드주에 본사를 둔 CVS헬스는 1만 개에 달하는 약국체인(CVS Pharmacy)과 민간 약값관리전문회사(PBM) 'CVS 케어마크'(CVS Caremark), 의료보험사 '애트나'(Aetna) 등을 소유하고 있다.
트리뷴은 "이번 거래로 CVS헬스는 1차 진료 시장을 더 확대하게 됐다"며 "CVS와 시카고 지역에 기반을 둔 '월그린스'(Walgreens)는 소매 약국체인이 아닌 헬스케어 기업으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월그린스는 2013년 처음 매장에 1차 진료소를 설치·운영하기 시작했으며 2021년 1차 진료서비스업체 '빌리지MD'(VillageMD)의 절대지분을 확보했다. CVS는 2014년 사명을 CVS헬스케어로 바꾸고 1차 진료소 운영을 시작했다.
AP통신은 "CVS헬스의 이번 행보는 경쟁사 월그린스의 빌리지MD가 1차·응급치료 서비스업체 '서밋헬스시티MD'(Summit Health-CityMD)를 90억 달러(약 11조 원)에 인수한 지 3개월 만에 나왔다"면서 "그로부터 2개월 전에 CVS헬스가 재택의료서비스업체 '시그니파이 헬스'(Signify Health)를 80억 달러(약 10조 원)인수했다"고 전했다.
이어 연방정부의 메디케어 프로그램 등이 국민 건강을 지켜 비용을 절감한다는 차원에서 1차 진료소에 대한 지원을 늘리면서 막대한 돈이 1차 진료소로 쏟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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