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이란 함정 접근시
▶ 마약선 격침하듯 제거할것”
▶ 이란군도 강경 대응 예고
▶ “해상봉쇄는 불법·해적질”

대형 화물선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을 지나고 있는 모습. [로이터]
미국이 13일 세계 원유·가스 물동량의 20% 가량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중심으로 한 대이란 해상 봉쇄를 시작했다.
이는 지난 11∼12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결렬된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던진 승부수다. 하지만 이란 역시 미국에 맞선 ‘투쟁’을 예고하고 있어 호르무즈를 둘러싼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최악의 경우 미국의 봉쇄 조처에 맞서 이란이 군사 공격으로 맞대응하면서 오는 21일까지 아직 1주일여 기간이 더 남은 휴전이 깨지고 전쟁이 다시 격화할 위기에 놓인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오가는 모든 선박을 봉쇄하는 절차를 즉각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미 중부사령부는 미 동부시간으로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항구로 입출항하는 모든 선박을 봉쇄하는 조처를 개시했다. 미 폭스뉴스에 따르면 미군은 예고한 대로 이날 오전 10시부터 호르무즈 해협 내 이란 항구들에 대한 봉쇄 조치에 들어갔다. 미 중부사령부가 일대 선원들에게 보낸 봉쇄 조치 시행 계획에 따르면, 미군은 이란 연안에 최소 17척의 함정을 배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미군이 봉쇄를 개시한 호르무즈해협에서 이란 함정이 접근할 경우 곧바로 격침하겠다고 위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이란 해군 158척의 선박이 완전히 파괴돼 바다에 가라 앉아있다”며 “우리가 타격하지 않은 것은 소수의 이른바 ‘고속 공격정’인데, 우리가 커다란 위협으로 간주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그는 그러면서 “경고”라고 밝힌 뒤 “이들 배 중 어느 하나라도 우리의 봉쇄(봉쇄 대상 해역)에 가까이 온다면 그들은 즉각 제거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말부터 카리브해와 태평양 동쪽에서 중남미 국가에서 미국으로 마약을 운반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을 연달아 격침한 것과 같은 시스템을 제거 작전에 활용할 것이라면서 “그 과정은 신속하고 잔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바다를 통해 미국으로 들어오는 마약의 98.2%가 차단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란군은 이란 항구에 대한 해상봉쇄 시도를 불법적인 해적행위로 규정하고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이란 국영 IRIB 방송이 13일 보도했다. 이란군을 통합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의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이 국제 수역에서 선박의 해상 교통을 제한하려는 시도는 불법적인 행위이자 명백한 해적질”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페르시아만과 오만해에 인접한 항구의 안보는 모두를 위한 것이거나, 아니면 그 누구를 위한 것도 아니다”라며 “페르시아만과 오만해 수역에서 이란의 항구 안보가 위협받는다면 역내 그 어떤 항구도 안전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성명은 또 “이란이 영해에서 주권을 행사하는 것은 이란 국민의 당연한 권리”라며 “전담 부대를 통한 이란 영해 내 안보 확보는 앞으로도 결연히 계속될 것”이라고 호르무즈 봉쇄에 군사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란군은 그러면서 적대국 관련 선박은 호르무즈 해협 통과 권리가 없으며 통행이 전면 금지된다고 못 박았고, 기타 선박은 이란 군 당국의 규정을 준수할 때만 통과가 허용된다고 설명했다. 대변인은 “이란 측은 전쟁 이후에도 지속되는 적들의 국가 안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 통제를 위한 영구적인 메커니즘’을 시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국과 이란 양측이 다시 교전하게 될지 주목된다. 이는 지난 7일 양측이 전격적으로 선언한 2주간의 휴전 및 종전 협상 합의가 깨지고 전쟁이 2라운드에 접어드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휴전 및 협상 기간이 남아있는 가운데, 양측이 물리적 충돌을 자제한다면 ‘최악의 파국’은 피해야 한다는 양국내 목소리에 힘이 실림으로써 오히려 협상의 동력이 살아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일각에서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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