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물 금리가 10년물 추월… “장단기 역전없이 경기침체 일어난 적 없어”
미국의 장단기 국채 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해 향후 경기침체 가능성이 우려된다.
29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년물 미 국채 금리가 2.39% 선에서 10년물 미 국채 금리를 추월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큰 폭으로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기대로 2년물 국채 금리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으나, 이러한 금리인상이 경기침체를 유발할 수 있다는 염려 속에 10년물 국채 금리는 최근 하락세다. 채권은 금리와 가격이 반대로 움직인다.
2년물 국채 금리가 10년물 국채 금리를 역전한 것은 미중 무역갈등이 한창이던 지난 2019년 9월 이후 2년 반 만에 처음이다.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보다 높은 것은 비정상적인 상황으로, 이러한 장단기 국채 금리 역전은 통상 경기침체의 전조로 받아들여진다.
이에 앞서 최근 5년물과 10년물 국채 금리, 5년물과 30년물 국채 금리 사이에서도 각각 역전 현상이 발생했으나, 경기침체를 가장 잘 예견하는 지표는 2년물과 10년물 간 역전이라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실제로 지난 2006∼2007년 2년물과 10년물 국채 금리 역전 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바 있다.
2019년 9월 역전 현상으로부터 반년 뒤에도 경기침체가 발생했으나,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라는 시장 외적 변수가 크게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메들리 글로벌자문의 거시전략가인 벤 에몬스는 블룸버그통신에 "역사적으로 장단기 국채 금리 역전 없이 경기침체가 일어난 적은 없었다"며 "그래서 이러한 현상이 미래의 경기침체를 예측하는 지표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에몬스는 "경기침체가 언제 일어나는지는 알 수 없다"며 장단기 국채 금리 역전이 일어난 후 경기침체가 발생하기까지 최대 2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장단기 금리차가 좁아져 심지어 역전되는 현상이 벌어진 것은 연준이 양적완화 정책에 따라 막대한 양의 국채를 매입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이러한 연준의 자산 매입이 단기 국채보다 장기 국채의 금리를 억누르는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연준은 이달 금리인상을 시작한 데 이어 조만간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 등 보유 자산을 줄이는 대차대조표 축소(양적긴축)에도 착수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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