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리포터’ 작가 “어린시절 불행해 어린이책 안 쓰려 했다”
'해리 포터' 시리즈의 영국 작가 조앤 K 롤링(56)이 쓴 새 어린이 책이 12일(현지시간) 출간된다.
미국과 영국, 한국을 비롯한 20개국에서 동시 출간되는 '크리스마스 피그'(The Christmas Pig)는 소년 잭이 크리스마스이브에 돼지 장난감 더피그(DP)를 잃고 나서 떠나는 모험을 그린다.
미국 출판사 해쳇북그룹의 하드커버 기준 320쪽짜리 책으로, 8∼12세 어린이를 주 독자층으로 한다.
롤링은 9일 영국 선데이 타임스와 한 인터뷰에서 아들 데이비드의 어린시절 장난감에서 영감을 얻었으며 9년간 구상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데이비드에게는 어디든 들고 다니던 돼지 인형이 있었고 이 인형이 없어지면 큰일이라는 생각에 롤링은 똑같은 인형을 하나 더 준비해 찬장에 넣어뒀다.
어느 날 대체 인형을 발견한 데이비드는 '원래 돼지의 동생'이라며 가지고 놀았지만, 몇 년이 지나도록 새것 같은 상태라 너덜너덜해진 원래 인형과는 큰 차이가 났다고 한다.
롤링은 "대역 또는 선택받지 못한 사람이란 무엇인가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의 대표작 '해리 포터' 시리즈 7편은 전 세계 80여 개 언어로 번역 출간돼 5억 부가 팔렸고 영화 8편이 만들어진 히트작이다.
롤링은 20대 초반 형편없는 소설을 쓰다가 버려두기를 반복했는데 25살 때 맨체스터에서 런던으로 향하던 중 짐을 얹는 선반에서 우연히 그 원고 일부를 발견했다.
그는 "그때 자신이 마법사인지 깨닫지 못한 소년이 마법 학교로 가게 된다는, 완전히 다른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며 "내 어린 시절이 행복하지 않았기에 어린이 책을 쓴다는 생각을 그전에는 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해리 포터'의 인기 비결에 대해 "젊은이들이 탈출, 흥분 등 온라인에서 찾는 것과 같은 걸 찾은 듯하다"며 "이 책들은 '특이함'을 포용하는 공동체를 그린다"고 설명했다.
롤링은 속편인 극본 '해리 포터와 저주받은 아이', 번외편 '신비한 동물 사전' 외에도 성인 소설 '캐주얼 베이컨시', '이카보그' 등을 썼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중 가족과 독자들을 만날 수 있게 해준 인터넷에 감사한다면서도 '진정한 연결'에 스크린이 부적절함을 깨달았다고 했다.
그는 "소셜미디어와 달리 책의 위대한 점은 독자에게 뭔가를 수행하거나 따르도록 압박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비난하거나 엄청난 요구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도 실제 대면을 대체할 수 없고 멋지게 빚어진 디지털 게임도 작가와 독자의 상상력이 만나 만들어내는 세계를 능가할 수 없다"며 "스크린이 있는 곳에는 장벽이 있으나 책은 우리 안에 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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