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홍원 사퇴소동 끝에 선관위 마라톤 회의서 만장일치 결정
▶ 尹·崔에 하태경도 “수용”…洪은 아직 공식입장 표명안해

국민의힘 정홍원 선거관리위원장이 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공정경선 서약식 및 선관위원장 경선 후보자 간담회에서 ‘역선택 방지조항’ 등에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홍준표, 유승민, 하태경, 안상수 후보는 ‘역선택 방지조항 제외’를 주장하며 이날 행사에 불참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여론조사에 역선택 방지 조항을 도입할지를 놓고 갈라졌던 국민의힘이 절충안을 토대로 갈등 봉합 수순에 들어간 형국이다.
가장 큰 뇌관을 정리하면서 당 경선 일정에 탄력이 붙을지 주목된다.
당 대선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5일(한국시간) 오후 4시께부터 7시간 가까이 당사에서 마라톤 회의를 하고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지 않기로 했다.
대신 일반 여론조사 100%로 진행하려던 1차 컷오프(예비경선) 투표에 당원 투표 20%를 반영할 예정이다.
2차 컷오프를 거쳐 실시되는 최종 후보 선출을 위한 여론조사는 본선 경쟁력을 묻는 방식으로 치르기로 했다.
이번 결정은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에 찬성했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과 반대 입장에 있던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측의 의견을 수용해 절충한 셈이다.
경준위 안대로 해당 조항을 빼는 동시에, 역선택 방지 장치를 두지 않았을 경우 당심(黨心)이 왜곡될 가능성을 막을 최소한의 장치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전체 응답자를 대상으로 한 후보 선호도는 홍 의원이나 유 전 의원이 만만치 않지만, 보수층에서 윤 전 총장의 선호도가 크게 앞선 탓에 여론 왜곡 우려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날 결정은 경선 일정 보이콧까지 불사하며 단체행동에 나선 일부 주자들의 반박에 직면한 정홍원 위원장이 사의를 표했다가 이 대표의 만류로 이를 접는 소동 끝에 이뤄진 것이기도 하다. 극심한 혼란을 막아야 한다는 선관위의 절박함이 느껴지는 대목이기도 하다.
주요 대권 주자들은 선관위의 고뇌가 담긴 절충안을 대부분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역선택 방지 조항을 요구하면서도 당의 결정을 따른다고 한 윤 전 총장이나 룰 결정을 당에 위임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 원희룡 전 제주지사 측은 이론이 없어 보인다.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에 반대, 이날 공선경선 서약식에 불참한 유 전 의원은 선관위 결정 후 SNS에 올린 글에서 "본인은 오늘 선관위의 결정을 수용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역시 서약식에 불참한 홍 의원은 아직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으나 크게 반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과 같은 입장을 취하던 하태경 의원 역시 통화에서 "아쉬운 점은 있어도 대승적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이런 태도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할 경우 당의 화합을 저해하는 대상으로 지목돼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종 단계의 여론조사에서 본선 경쟁력을 묻기로 한 결정이 결코 불리하지 않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
다만 갈등의 뇌관이 제거되더라도 구체적 문항 설정 등 향후 경선 과정에서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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