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갈등관계 호주 석탄 불매 결정 후 대체 공급원 확보 실패
호주와 불편한 관계인 중국이 석탄 불매를 결정했다가 한겨울 전력 위기에 처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 가격 급등과 공급 부족 등 중국 석탄 시장의 위기가 가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10월부터 발전소와 제철소들에 대한 '구두 통보' 방식으로 호주산 석탄 수입을 사실상 중단시켰고, 12월에 공식화했다.
화웨이 통신 장비 퇴출 결정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론 등 중국 정부의 심기를 건드린 호주에 대한 보복 조치였다.
지난해 중국에 78억9천만 달러(한화 약 8조7천억 원)어치의 석탄을 수출한 호주에 타격을 주겠다는 심산이었다.
문제는 세계 최대의 석탄 수입국인 중국은 석탄 수요의 절반가량을 호주에 의존했다는 것이었다.
중국 당국은 석탄 업계에 수입 다변화를 지시했지만,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콜롬비아산 석탄도 수입했지만, 호주와 비교해 운송비가 많이 들고 석탄의 질도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았다.
상품 및 에너지 가격 조사 기관인 아거스는 최근 중국의 수입업체가 북미산 석탄 수입도 추진했다고 전했다. 북미산 석탄의 가격은 호주산 석탄보다 t당 100달러 비싸다.
이 같은 상황은 중국 내 석탄 가격 급등으로 이어졌다. 1월 말 현재 t당 고품질 난방용 석탄 가격은 지난해의 두 배 수준으로 올랐다.
석탄은 중국 전력 생산의 60%를 차지한다.
중국 석탄수입업체들의 협의체인 중국매탄시장망은 최근 "수요가 줄지 않는 상황에서 부족한 석탄 재고를 채우기가 힘들다"는 성명을 냈다.
이에 따라 최근 중국 당국은 베이징에서 국내 석탄 생산업체 7곳이 참석한 회의를 열고, 석탄 공급 문제를 논의했다.
생산업체들은 석탄 시장 안정을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지만, 실제 수요를 충족시키는 데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한편 호주산 석탄 가격은 중국의 불매 결정 후 하락했지만, 일본과 인도 등 다른 국가의 수요가 늘면서 가격도 회복했다고 WSJ은 전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