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비 와인 후보 기소 후 보석으로 풀려나…무세베니 대통령 장기집권에 위협적 존재
이번 주 동아프리카 우간다에서 팝스타 출신 야당 대선후보인 보비 와인이 체포된 이후 발생한 소요로 최소 37명이 숨졌다고 블룸버그, 로이터 통신 등이 20일 경찰을 인용해 보도했다.
와인은 코로나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는 불법 집회를 개최한 혐의로 기소된 후에 이날 보석으로 풀려났다.
현지 경찰은 와인의 체포로 촉발된 시위 과정에서 사망자가 당초 알려진 16명에서 37명으로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당국은 수도 캄팔라 전역과 인근 지역에 군을 배치해 경찰의 시위대 해산을 도왔다.
보안군은 시위대에 최루가스, 고무탄, 물대포, 실탄 등을 발사하고 곤봉으로 해산에 나서는 한편 수백 명을 체포했다.
경찰 대변인인 프레드 에낭가는 지난 며칠간 집회에서 시위대가 와인의 국민단합플랫폼(NUP) 당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시설을 파괴하는 등 범죄를 저질러서 관용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본명이 로버트 캬굴라니인 보비 와인(38)은 지난 18일 우간다 동부에서 유세하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규제 위반 이유로 체포됐다.
그는 캄팔라에서 80㎞ 동쪽에 있는 진자의 경찰서에 구금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법정에 출석해 기소된 후 "피고석에 있어야 할 사람은 무고한 시민들을 죽인 무세베니(대통령)이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TV로 방영됐다.
보안군은 와인이 지난주 유세를 시작한 이후 코로나19 규제를 이유로 집회를 방해했다.
그는 2017년 의원이 됐으며 요웨리 무세베니 현 대통령의 34년 장기 집권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그는 노래 가사로 정부 비판을 담대하게 해 우간다 젊은이들 사이에 큰 인기를 끌면서 무세베니 정권에 위협적 존재가 됐다.
와인은 자신이 "가난으로 복작거린 집안에서 태어나 게토(빈민가)에서 자랐다"면서 이 때문에 가난한 보통 사람들의 고생을 잘 이해한다고 말했다. 또 계속해서 무세베니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해왔다.
그가 체포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캄팔라와 주요 도시에서 즉각 시위가 벌어졌다.
76세인 무세베니 대통령은 아프리카 최대 커피 수출국인 우간다를 1986년 1월 이후 통치해왔다.
무세베니 대통령은 집권당 의원들이 장악한 의회가 대선후보에 대한 75세 연령제한 규정을 폐지한 이후 내년 1월 14일로 예정된 대선에 또 출마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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