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기 중반부터 18세기 후반까지 유럽에선 소위 마녀사냥으로 수만명에서 수백만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마녀로 몰려 화형당하고 교수형에 처해졌다. 빗자루 타고 날아다니기, 악마와의 성교, 아이들 잡아먹기 같은 마녀의 행위는 대부분 상식을 초월하는 것이었지만 그 시대 사람들은 홍수, 가뭄, 흉작 같은 자연재해가 일어나면 어김없이 이와 같은 이유로 마녀들을 고발했다.
마녀로 의심되는 여성은 양팔을 몸통에 묶고 연못에 던져졌다. 만일 수면위로 떠오르면 진짜 마녀로 간주되어 화형에 처해졌다. 가라앉아 익사하면 마녀의 혐의는 벗겨졌지만 목숨은 이미 잃은 후였다. 프랑스를 영국과의 전쟁에서 구한 잔 다르크도 포로로 잡힌 후 마녀로 심판받고 화형 당했다.
한국에서도 독재 정권하에 많은 사람들이 빨갱이로 몰려 죽임을 당했다. 단지 정권이 금지하고 있는 서적을 갖고 있거나, 모임을 가진 이유, 그저 사상이 불량하다는 이유, 그냥 정권의 눈 밖에 난 이유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빨갱이로 몰렸다. 한 번 마녀나 빨갱이로 지목되면 당사자는 그냥 죽음에 직면하게 된다. 고발 자체가 증거로 채택되었고 고문 없는 자백은 오히려 믿을 수 없는 것으로 간주되었다.
지난 1년간의 한국에서의 일들은 마녀사냥과 다름이 없었다. 지금은 의대 졸업반인 딸의 고등학교 때 표창장을 위조했다고 그의 엄마는 6개월간 구속되었다. 검찰과 결탁한 언론들은 앞 다투어 조국 장관의 일거수일투족을 소위 속보나 단독으로 보도하며 지면과 방송화면을 어지럽혔다. 하지만 1년이 지난 후 검찰이 내건 기소의견은 법정에서 거의 모두 사실이 아닌 걸로 밝혀지고 있고 언론들이 주장한 것들은 대부분 허위로 판명되었다.
추미애 장관의 아들이 군대에서 무릎을 수술한 후 병가를 자신의 휴가로 3일 연장한 걸 무슨 대단한 특혜처럼 온 나라를 들썩이게 만든 것도 역시 한국 언론이었다. 그는 바로 그 무릎 때문에 군대를 면제도 받을 수 있었는데 오히려 특혜시비가 있을까봐 자진 입대한 청년이었다.
조선 현종 때에 소위 예송 논쟁이 있었다. 조정은 효종이 사망하자 계모인 자의대비가 상복을 1년을 입어야 하는지 3년을 입어야 하는지로 당파싸움을 벌였다. 몇년 후 효종의 비가 죽자 그들은 또 시어머니인 자의대비가 상복을 1년을 입어야 할지, 3년을 입어야 할지로 다시 사생결단의 싸움을 벌였다. 소위 붕당정치 폐해의 전형이 된 사건이다.
한국 언론은 언론 신뢰도 조사에서 세계 꼴찌를 매년 경신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 언론의 사과와 반성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그 사실이 부끄럽지 않은 듯 오히려 매일 가짜뉴스, 허위과장 뉴스들을 여전히 남발하고 있다.
<
이덕근 / 메릴랜드>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23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문제의 핵심은 판단력이 떨어지거나 생각이 게으르거나 기득권 세력에 세뇌된 사람들이지요. 그 기득권 세력들의 앞잡이 언론들이 아직도 버젓이 징계 받지않고 부스러기를 주워먹고 있구요. 그 사실을 모르고 게다가 극우 뻥투보들에게 더욱더 세뇌되어 주는 국민들이 안타깝습니다. 가난한 자기들이 세뇌되어 있다는 사실도 모른체.
이덕근님 글에 전격 동의합니다. 소위 보수 기득권 (그리고 친일파들) 세력들은 과거의 지들 잘못은 일언반구 반성의 기미도 보이지 않고 그저 지금 기득권 세력 도로 빼았으려 혈안이 된것밖에 안보입니다. 만약에 말이죠 만약에 저 보수 태극기 부대가 과거 이승만이 한강다리 폭파해 시민 죽인거, 빨갱이로 몰아 시민 죽인거, 전두환의 광주학살 사건, 박근혜의 내시 저치등을 진심으로 사과부터 먼저하면 나도 그들의 말을 듣겠읍니다.
모처럼 바른말 들어 시원합니다. 나도 장교의 군생활중에 사병한명을 3개월 특별입원시키고도 덤으로 2주간이나 특별 휴가를 보냈죠. 가난한 시골출신 사병이었고요. 그것은 부대 상관의 재량이었죠. 치료된 그사병의 가족은 너무 고마워 했구요. 언론이 너무해요.
한국에도 미국처럼 징벌적 손해보상제도가 필요합니다. 언론도 잘못 보도하면 책임지는 그런 사회가 되어야죠.
정치를 순수한 시각으로 판단해서는 안된다. 진보나 보수나 결국은 정권을 잡고 유지하려는것아 목적이고 이미 정권을 잡은 쪽은 무엇이든지 할수 있는것이 정치판이다. 가진것을 뻇으려고 하고 지키려는 양쪽 모두 똑 같은 사람들이뿐이다. 대중들은 겉으로만 보고 스스로 믿고 싶은것을 믿고 살뿐이고 그들이 무엇하던 대중들은 늘 손해만 보고 사는것이 국민의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