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그레브서 140년 만에 가장 큰 규모…부상 2명”
▶ 총리 “집 밖에서 여진 대비해야…사회적 거리두기 유지”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 근처에서 22일 오전 5시 24분께(세계표준시·UTC) 규모 5.3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독일 지구과학연구센터(GFZ)가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진앙은 자그레브에서 북쪽으로 6㎞ 떨어진 곳으로, 진원의 깊이는 10km이다.
현재까지 부상자는 2명으로 집계됐으나, 정확한 인명 피해 규모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이 중 무너진 아파트 잔해 속에서 발견된 15세 청소년은 상태가 위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한 명은 미성년자로, 지붕이 무너지면서 머리를 다쳤다고 자그레브 비상의료기관 관계자가 전했다.
이번 지진으로 아파트 한 채가 붕괴하고 많은 건물의 벽과 지붕이 파손됐다.
거리에는 잔해가 일부 흩어져 있고, 콘크리트 조각들이 자동차에 떨어지거나 굴뚝이 바닥에 떨어지기도 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자그레브의 상징인 대성당의 두 개 첨탑 중 하나의 끝부분이 부서졌다. 이 대성당은 1880년 지진으로 무너졌다가 재건된 것이다.
전기가 끊기면서 사람들이 집 밖으로 뛰쳐나오고, 화재도 여러 건 발생했다.
집 내부에서는 선반에서 물건이 떨어지고, 병과 컵이 깨지기도 했다.
안드레이 플렌코비치 총리는 이번 지진의 규모가 GFZ에 따르면 5.3으로, 수도 자그레브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140년 만에 가장 큰 규모라고 말했다.
이 지진은 크로아티아뿐 아니라 인접 국가에서도 감지됐다.
다만 슬로베니아는 유일한 원자력 발전소(NEK)가 다행히 이번 지진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슬로베니아의 이고르 시르치 원자력안전청장은 "원전은 계속 가동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지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수도 일부를 폐쇄한 가운데 발생했다.
이날까지 크로아티아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사망자 1명을 포함해 모두 206명으로 집계된 상태다.
첫 지진 이후 적어도 두 번의 여진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플렌코비치 총리는 추가 여진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시민들에게 집 밖으로 나와 있을 것을 촉구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거리로 나오더라도 사회적 거리 두기는 유지해달라고 당부했다.
다보르 보지노비치 내무부 장관은 현지 매체에 "현재 어떻게 해야 할지 최대한 파악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도 "지진이 발생할 경우 프로토콜이 있지만,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과 연결됐을 경우에는 상황이 훨씬 더 복잡해진다"고 말했다.
정부는 긴급 국무회의를 소집했으며,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의 규모가 5.4라고 했으며,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는 5.3이라고 측정했다. 이후 5.1 규모의 여진이 뒤따랐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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