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27개 교도소로 상황 번져… “사망자들, 훔친 향정신성 약물 복용”

(AP=연합뉴스) 이탈리아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재소자의 가족 면회를 제한하는 결정을 내리자 9일(현지시간) 밀라노의 산비토레 교도소에서 재소자들이 교도소 지붕 위에 올라가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정부의 면회 금지 방침 등에 반발해 발생한 이탈리아 교도소 폭동 사태가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사망자가 다수 보고된 가운데 9일(현지시간)엔 일부 교도소에서 탈옥 사태도 발생했다.
ANSA 통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남부 도시 포자 교도소에서 이날 오전 폭동이 일어나 수용자 20여명이 교도소 철문을 부수고 외부로 빠져나갔다.
애초 50여명이 탈옥했으나 30여명은 경찰에 다시 붙잡혔다.
경찰은 해당 지역 상점을 폐쇄 조처하고 탈옥자 수색 활동을 벌이고 있다.
전날 폭동이 있었던 북부 모데나 교도소에선 6명이 사망하고 부상자가 다수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
이들은 폭동 와중에 교도소 내 의무실에서 훔친 향정신성 약물을 과다 복용해 숨진 것으로 교정당국은 파악했다.
수용자 4명은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데 폭동에 따른 외상 때문인지, 약물 과다 복용 때문인지는 명확지 않다.
모데나 교도소에서도 일부 탈옥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도소에선 폭동 진압 과정에서 수용자들과의 충돌로 교도관 2명이 부상했다.
밀라노 산바토레 교도소와 로마 레비비아 교도소에서도 수용자들의 폭력 사태로 피해가 발생했다. 이들은 매트리스를 불태우고 의무실을 공격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산바토레 교도소의 수용자 여러 명이 교도소 지붕에 올라가 '자유'를 외치는 장면도 포착됐다.
중부 피렌체 북쪽 프라토 교도소에서도 일부 수용자가 감방에 방화하는 등의 일이 있었다.
밀라노 남쪽 바비아 교도소 역시 8일 심각한 수준의 폭동이 있었으나 교정 당국과 수용자 간 장시간의 협상 끝에 상황이 진정됐다.
이탈리아 교정 당국은 이날 현재 전국 27개 교도소에서 이러한 폭동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앞서 현지 정부는 콜로나19 방역을 위해 교도소 내 가족 면회를 금지하고 일일 외출자 수를 제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수용자들 가족들도 정부 방침에 반발해 교도소 밖에서 시위하는 등 저항이 커지는 상황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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