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합의 직전 ‘어떤 공격도 중단하라’고 전사들에게 명령”

29일 미국과 평화합의 서명을 위해 카타르 도하에 도착한 탈레반 대표단. [AP=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 무장반군조직 탈레반이 29일(현지시간) 미국과 평화합의 타결을 위해 막판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평화합의가 성사된 뒤 로이터 통신에 "국가의 행복을 위해 어떤 공격도 하지 말라고 오늘 합의 몇 시간 전 모든 전사에게 명령을 내렸다"고 말했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미국이 협상과 평화합의에 계속 헌신하기를 희망했다"며 이 점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사안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외국군 비행기가 우리 영토로 계속해서 넘어와 몹시 짜증 나고 화가 났다"며 "하지만 전사들은 지시에 따라 물러났다"고 강조했다.
탈레반은 이번 평화합의에 앞서 지난 22일부터 일주일간의 '폭력감축'(reduction in violence) 조치에 동의했다.
사실상의 임시휴전 기간을 거쳐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면 평화합의에 서명하기로 했다.
하지만 폭력감축 조치가 도입된 후에도 아프간 곳곳에서 정부군과 탈레반 간의 산발적 교전은 이어졌다. 다만, 과거와 같은 대규모 전투는 거의 사라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탈레반은 평화합의를 확실히 매듭짓기 위해 29일 다시 한번 전투 중지 명령을 내렸다는 것이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이제 평화합의안이 서명된 만큼 아프간 국민은 행복하며 이를 축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평화합의서에 직접 사인한 탈레반 지도자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는 서명 후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중국, 러시아 등을 향해 아프간 재건에 참여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도 역시 탈레반이 미국과의 이번 합의에 전념을 다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탈레반은 그간 아프간 정부가 미국의 꼭두각시라며 직접 협상을 거부해왔다. 하지만 이번 합의에 서명함에 따라 아프간 정부 측과도 조만간 직접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탈레반은 2001년 9·11 테러를 일으킨 오사마 빈 라덴 등을 비호했다는 이유로 미국의 침공을 받아 정권을 잃었다.
하지만 이후 꾸준히 세력을 회복, 현재 아프간 국토의 절반 이상을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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