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우크라 대표단, 스위스 제네바서 밤늦게까지 협의
▶ 루비오 국무장관 “미해결 문제 남았으나 극복 가능”…러 동의 여부 관건
▶ 젤렌스키 “트럼프팀, 우리 목소리 듣고 있다는 신호 있어”

스위스 회담 후 중간 브리핑하는 미 국무(우)와 우크라 대통령 비서실장(좌) [로이터]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23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평화 구상안을 두고 협상한 끝에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이날 밤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엄청난 진전을 이뤘다"며 "우리는 계획의 핵심 사항을 좁히려 했으며, 오늘 그 목표를 달성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AFP,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보도했다.
루비오 장관은 "기술적 차원에서 모든 분야의 전문가들이 현재 우크라이나 해결안 조건을 최종화하는 작업중"이라며 "우크라이나를 위한 계획이 기본 문서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물론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며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역할과 관련된 몇 가지 미해결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안전 보장 문제도 "논의가 필요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다만 "미결된 문제 중 극복 불가능한 것은 없다"고 자신했다.
루비오 장관은 "여기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매우 낙관한다"며 물론 "이 내용을 러시아 측에 전달해야 하며, 그들이 이에 동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종전안 합의가 "가능한 한 빨리" 이뤄져야 한다며 "목요일(27일)에 되면 좋겠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27일은 미국의 추수감사절로, 트럼프 행정부가 종전안 합의의 시한으로 잡고 있다.
루비오 장관은 앞선 중간 브리핑 과정에서도 "이번 회의는 우리가 참여해 온 전체 과정 중 가장 생산적이고 의미 있는 회의였다"며 "당사자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훌륭한 작업 결과가 마련된 상태에서, 우리는 그 항목들을 하나하나 검토할 수 있었고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그는 "물론 최종적으로는 양국(미·우크라) 대통령의 승인이 필요하지만 지금까지의 진전 상황을 고려할 때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도 중간 브리핑에서 "미국 대표단과의 첫 회의가 매우 생산적이었다"며 "우리는 공정하고 지속적인 평화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예르마크 비서실장은 "앞으로 며칠 동안 제안들을 조율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유럽의 친구들도 참여시킬 것"이라면서 "물론 최종 결정은 미국과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몫"이라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텔레그램 메시지에서 "많은 변화가 있다"며 "중요한 것은 미국 대표단과 대화가 진행중이며, 트럼프 대통령팀이 우리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는 신호가 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결코 평화의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외교가 활성화된 것은 좋은 일로, 우리는 그 결과로 올바른 조치가 취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놓은 평화 구상안 초안에는 우크라이나가 동부 돈바스(도네츠크 및 루한스크) 지역 전체를 러시아에 양보하고, 우크라이나군을 60만명 규모로 축소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또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은 금지하되, 나토와 유사하게 미국과 유럽의 '집단방위' 방식의 안전 보장 장치를 둔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와 유럽은 러시아 측 입장이 대거 반영된 안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미국 내에서도 불만이 제기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들에게 해당 초안이 "내 최종 제안은 아니다"라며 협상 과정에서 수정될 여지가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