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이나 방송, 격추 장면 목격한 다른 조종사 교신 내용 공개

테헤란 부근에서 격추된 우크라이나 여객기 잔해(AP=연합뉴스)
이란 당국이 지난달 8일(이하 현지시간기준) 새벽 테헤란 부근에서 우크라이나 항공(UIA) 소속 여객기가 추락한 직후부터 미사일로 격추된 사실을 인지했을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우크라이나의 1+1방송은 2일 밤 이 여객기가 이란 혁명수비대의 미사일을 맞는 장면을 우연히 목격한 다른 이란 여객기의 조종사와 테헤란 이맘호메이니 공항 관제탑이 교신한 기록을 입수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이란 중부 시라즈를 이륙해 테헤란 부근을 비행하던 이란 아세만항공 여객기 조종사는 관제탑에 "빛이 여러 개 보인다. 마치…아, 미사일이다. 미사일을 쏘았나"라고 물었다.
이에 관제탑은 "아니다, 몇 마일 거리인가. 어디인가"라고 되물었고 조종사는 "파얌공항(테헤란 부근) 근처다"라고 답했다.
관제탑은 군이 미사일을 발사한다고 통보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조종사는 수긍하지 않고 "미사일 불빛이다"라고 대답했다. 이어 "폭발이다. 아주 큰 불빛을 봤다. 무엇인지 정확히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이 방송은 이 교신 뒤 관제탑이 우크라이나 여객기와 교신하려 했으나 실패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AP통신은 "이 교신 내용을 보면 이란 당국은 이 여객기가 추락한 직후부터 미사일로 격추됐다는 사실을 알았을 가능성도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란 당국은 지난달 8일 여객기가 추락하자 기계적 결함이라고 했다가 사흘 뒤인 11일 미국의 크루즈미사일로 오인하는 바람에 실수로 대공 미사일 2발로 격추했다고 시인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10일 밤에서야 미사일 격추 사실을 파악했다고 주장했다.
이 방송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 교신 기록이 사실이라는 점을 안다고 보도했다.
이란 측 진상규명위원회의 하산 레자이파르 위원장은 3일 피격 여객기의 블랙박스를 우크라이나 측과 함께 조사하고 있다면서도 "우크라이나 측이 이런 식으로 정보를 외부에 흘리면 그들과 증거를 더 공유하고 싶지 않다"라고 항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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