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까지는 결혼만 허용…대법 판결 이후 규정 개정

이성애자 커플 최초로 ‘시빌 파트너십’을 등록한 리베카 스타인펠드와 찰스 케이단 커플 [AP=연합뉴스]
앞으로 영국 잉글랜드와 웨일스 지역에서는 이성애자 커플도 결혼이나 '시빌 파트너십'(civil partnership·동성 간에 인정된 혼인 관계)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
31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리베카 스타인펠드와 찰스 케이단 커플은 이날 켄싱턴 및 첼시 등기소에서 이성애자 커플로는 최초로 '시빌 파트너십'을 등록했다.
영국은 2004년 '시빌 파트너십 법'을 도입하면서 동성애자 커플에게 결혼과 비슷한 법적 권리를 허용했다.
이에 따라 동성애자 커플도 상속, 세제, 연금, 친척 관계 등에서 결혼한 이들과 같은 대우를 받고 있다.
2014년부터는 잉글랜드와 웨일스, 스코틀랜드에서 동성 커플 간 결혼이 허용되면서 동성애자는 결혼이나 '시빌 파트너십' 중 하나를 택할 수 있다.
그러나 이성애자에게는 '시빌 파트너십' 대신 기존의 결혼 관계만 허용됐다.
이성애자 중 일부는 여성을 소유화하는 등 가부장적인 측면이 있는 결혼에 반대한다며, '시빌 파트너십'을 허용해 달라는 요구를 해왔다.
결혼하지 않고 동거하는 이성애자 커플의 경우 상속 등에서 결혼한 커플과 같은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스타인펠드와 케이단 커플은 이에 소송을 제기했고, 영국 대법원은 지난해 6월 "동성애자에게만 '시빌 파트너십'을 인정하는 것은 차별에 해당한다"며 최종적으로 이들 커플의 손을 들어줬다.
판결로 인해 정부가 반드시 법을 바꿀 필요는 없었지만, 당시 테리사 메이 총리는 판결을 살펴본 뒤 관련 법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19년 마지막 날인 이날부터 이성애자 커플도 '시빌 파트너십'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
두 명의 자녀와 함께 등기소를 찾은 스타인펠드는 "'시빌 파트너십'은 보다 현대적인 방식으로, 평등과 상호 존중에 초점을 맞춘 관계를 공식화하려는 우리의 바람이었다"면서 "그래서 오늘은 매우 특별하고 개인적인 순간"이라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8만4천여 이성애자 커플이 내년에 '시빌 파트너십'을 선택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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