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도부 회의서 승인…아프간 정부와 협상도 시작할 듯

2019년 5월 28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평화회담에 참여한 탈레반 대표들. [AP=연합뉴스]
이달 초 미국과 평화협상을 재개한 아프가니스탄 무장반군조직 탈레반이 일시 휴전에 동의했으며 조만간 미국과의 평화협정 체결 예정일도 공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간 톨로뉴스와 월스트리트저널은 각각 소식통을 인용해 탈레반 지도부가 최근 파키스탄 퀘타에서 열린 내부 회의에서 이런 방안을 승인했다고 27일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탈레반 지도부에 의해 승인된 일시 휴전 기간은 일주일 정도라고 전했다. 톨로뉴스는 '단기간'이라고만 했을 뿐 구체적인 기간은 언급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탈레반은 외국군 철군 등 자신들의 요구가 수용되기 전까지는 휴전에 공식 합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탈레반이 이처럼 태도를 바꿔 휴전에 동의함에 따라 아프간 전쟁 종식과 평화 정착에 극적인 계기가 마련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일단 휴전이 시작되면 탈레반과 미국은 외국군 철군 규모와 일정, 탈레반-아프간 정부 간 협상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탈레반은 그간 아프간 정부는 미국의 꼭두각시라며 직접 협상을 거부해왔다. 이에 아프간 정부는 미국-탈레반 간 평화협상 테이블에도 끼지 못한 상태다.
소식통은 "며칠 내로 미국과 탈레반 간 평화협정 체결 예정일이 공표될 것"이라며 "이후 양측은 아프간 정파 간 회담 등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잘메이 할릴자드 아프간 평화협상 특사는 지난 19일 미국과 탈레반이 아프간 평화구축 과정에서 중요한 단계에 접근했다고 밝혔다.
CNN방송도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아프간 주둔 미군 병력 감축 발표를 준비하고 있으며, 감축 규모는 최대 4천명가량 될 수 있다고 고위 당국자 발로 보도하기도 했다. 현재 아프간에 주둔 중인 미군은 약 1만2천∼1만3천명 수준이다.
탈레반은 지난해부터 미국과 직접 협상에 나섰고 양측은 지난 9월 미군 일부 철수 등의 내용이 담긴 평화협상 초안까지 마련했지만, 정식 서명에는 실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초 지난 9월 8일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탈레반 지도자들과 아프간 대통령을 각각 비밀리에 만날 예정이었다.
하지만 탈레반 주도의 차량 폭탄 공격으로 미군 사망자가 나오자 회동을 전격 취소하고 "협상이 죽었다"고 밝혔다.
이후 협상이 중단됐다가 지난 7일 카타르 도하에서 양측은 공식적으로 다시 만나기 시작했다.
탈레반은 2001년 미국에 의해 정권에서 밀려났지만 이후 세력을 회복해 현재 아프간 국토의 절반 이상을 장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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