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김종민 의원이 ‘찬성 토론’으로 이어받아

(서울=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주호영 의원이 24일(한국시간) 자정께 국회 본회의장에서 전날 밤부터 시작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을 계속하고 있다.
선거법 개정안과 검찰개혁법안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저지를 위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에 나선 자유한국당 주호영 의원이 약 4시간 동안 발언했다.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간기준) 본회의에 선거법 개정안이 상정되자 오후 9시 49분께 첫 토론자로 단상에 오른 주 의원은 24일 오전 1시 48분까지 총 3시간 59분간 쉬지 않고 발언했다.
판사 출신으로 지난달 29일 열릴 예정이었던 국회 본회의 안건 중 민생법안을 제외한 모든 법안에 필리버스터를 신청하자고 제안했던 주 의원은 일찌감치 필리버스터 1번 주자로 낙점됐다.
주 의원은 이날 선거법에 대해 "정의당이 어떻게 해서든 의석수 좀 늘려보려고 연동형 비례대표제라는 천하에 없는 제도를 만들어오고 민주당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을 어떻게든 통과시키려고 두 개를 맞바꿔 먹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패스트트랙 법안인 선거법, 공수처법뿐 아니라 예산안 날치기, 대북정책, 탈북자 송환 문제, 부동산 정책, 탈원전 정책, 교육 정책 등 다양한 사회 현안과 관련해 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했다.
4대강 보와 관련해서는 "멀쩡한 보를 부순다고 한 할머니가 시쳇말로 '지랄발광을 하고 있다'고 했다. 들은 대로 전하는 것"이라고 말해 여당 의원들의 반발을 샀다.
민주당 의원들이 항의하자 "내가 그대로 전하는 거다. 데리고 올까요?"라고 말했고 '실망했다'는 말에는 "나는 당신들에게 실망을 넘어서 이제는 경멸을 한다. 그렇게 비아냥 거리고 웃고 하세요. 정권 끝나고 어떻게 되는지 한번 볼게요"라고 맞받아치기도 했다.
주 의원은 발언 시간 물을 마시거나 사탕을 먹고 땀을 닦기도 했다. 목이 아픈 듯 헛기침을 하거나 단상에 기대는 듯한 모습이 보이기도 했으나 지친 기색을 보이지는 않았다.
발언 도중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이 다음 토론자라는 메모를 받고는 헛웃음을 지으며 "제 뒷차례가 민주당 김종민 의원이라고 한다. 찬성 토론을 필리버스터하는 경우가 어딨냐"라며 "억장이 무너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토론 막바지에 이르러서는 "문재인 정권이 나라를 위해선 잘한 게 무엇이 있나. 말 좀 해봐라. 하나라도 알고 싶다"며 본회의장에 자리한 의원들을 향해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주 의원의 토론이 끝날 무렵에는 민주당과 한국당 의원을 합쳐 10여명의 의원만이 본회의장을 지켰다.
주 의원 이후로는 김 의원, 한국당 권성동 의원, 민주당 최인호 의원, 바른미래당 지상욱 의원, 한국당 전희경 의원 등이 발언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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