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카를 찍던 관광객이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족자) 왕국 궁전 박물관의 80년 된 나무탁자를 넘어뜨려 망가뜨렸다.
19일 자카르타포스트 등에 따르면 서부자바주 반둥에서 온 여성 관광객 A(40)씨가 16일 오후 족자 왕궁 박물관의 한 전시대에 올라 무모하게 셀카를 찍으려다 합판으로 된 전시대 밑부분이 무너졌다. 이 사고로 전시대 위에 있던 세 발 나무 탁자의 다리 하나가 부러졌다. 이 탁자는 1921~1939년 왕국을 통치한 하멩쿠부워노 8세가 쓰던 것으로 네 개의 의자와 함께 전시돼 있었다. 하멩쿠부워노 8세는 현 왕(하멩쿠부워노 10세)의 할아버지다.
박물관 측은 전시대 위에 오르지 말 것을 당부하는 표지판이 전시대에 놓여있었다고 밝혔다. 복구비용은 40만루피아(약 30달러) 정도 들 것이라고 박물관은 추산했다. A씨는 “박물관 관리자가 전시대 위에서 셀카를 찍는 것을 허락했다”라며 “수리비로 5만루피아(약 4달러)만 줄 수 있다”고 말했다고 박물관 측이 전했다.
현지 언론은 2011년 10월부터 6년간 전세계에서 셀카를 찍다가 사망한 사람은 259명, 같은 기간 상어의 공격으로 죽은 사람은 50명이었다는 지난 7월 인도에서 발표된 논문을 이 사건과 함께 소개했다. 셀카가 상어 공격보다 5배 위험하다는 것이다.
족자 왕국은 1945년부터 4년간 이어진 네덜란드 및 연합군과의 독립전쟁에서 애쓴 공을 인정받아 인도네시아의 완전한 독립 이후 술탄의 지배하에 자치가 허용되는 특별주가 됐다. 수많은 왕조가 명멸했던 인도네시아엔 현재 30여개의 왕가가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오직 족자 왕국만이 1755년 개국 이래 지금까지 10명의 왕이 주민들을 실질 지배하고 있다. 세계에서 거의 유일한 ‘공화국 속 왕국’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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