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세대 한정민 교수팀 “암세포 굶겨 죽이는 대사 항암제 개발에 기여”

SLC1A5 유전자 변이체가 글루타민을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로 옮기는 경로 모식도[한국연구재단 제공]
한국연구재단은 연세대 한정민 교수 연구팀이 암 세포의 주 영양분인 글루타민을 세포 안까지 전달하는 유전자 변이체를 찾아냈다고 20일(이하 한국시간기준) 밝혔다.
암세포는 아미노산의 한 종류인 글루타민을 주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하지만 글루타민이 어떻게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로 들어가는 지에 대해선 알려진 바가 없다.
연구팀은 'SLC1A5'이라는 유전자에서 만들어진 유전자 변이체가 글루타민을 미토콘드리아까지 수송하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기존 SLC1A5 유전자가 세포의 가장 바깥 쪽인 세포막에서 글루타민을 옮긴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었지만, SLC1A5 유전자 변이체의 존재를 발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LC1A5 유전자가 단백질을 만드는 과정에서 변화를 일으켜 생성되는 이 변이체는 저산소 환경에서 높게 발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소 농도가 낮으면 SLC1A5 유전자 변이체의 발현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암세포의 글루타민 사용이 늘면서 에너지 호흡이 증가하고 대사가 활성화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이 실제 SLC1A5 유전자 변이체의 발현을 억제한 실험 쥐에 췌장암 세포를 이식한 뒤 25일 동안 관찰한 결과, 암 조직이 괴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조군은 암 덩어리의 부피가 1천 세제곱 밀리미터(㎣)로 증가했다.
암세포의 글루타민 의존성을 공략하는 표적 항암제 연구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정민 교수는 "암세포 신호전달경로를 억제하는 항암제는 저항이 쉽게 생길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며 "암세포의 성장과 생존에 필요한 영양분을 공략하는 대사 항암제 개발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셀 메타볼리즘'(Cell Metabolism) 19일 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