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미 간 긴장 고조된 2년 전부터 운영… 교도 “향후 대일 외교 대비한 듯”

김일성종합대학 자연박물관·첨단기술개발원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자료사진]
북한 김일성종합대학이 2년 전부터 일본어 전공학과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는 일본 언론 보도가 나왔다.
교도통신은 7일 고(故)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졸업한 김일성종합대학에 2017년 봄 일본어와 일본 문학을 전문으로 배우는 코스가 생겼다고 대학 측을 인용해 전했다.
2017년은 가을까지 북한이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를 반복해 미국과 긴장이 고조되던 때였다.
교도는 북한이 그런 시기에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교육기관 중 하나인 김일성종합대학에 일본 연구자 양성 과정을 설치했다며 향후의 대일(對日) 외교에 대비해 전문가를 늘려야 한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학과 이름은 일본어문학과로, 외국어문학부 산하에 생겼다.
재학생은 약 20명으로, 대부분은 평양외국어대 부속 고교를 졸업해 일본어 학습 경험이 있다고 한다.
북한에선 이전까지 대학 중에는 평양외국어대에만 일본어 전문과정이 있었다.
그러나 북일 관계가 악화하면서 이 학교 졸업생조차도 일자리가 제한돼 북한 내의 일본어 학습자가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일성종합대학 관계자는 일본어문학과 설치 이유에 대해 "이웃나라의 언어와 문화 전문가가 없으면 국익에 반한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일성종합대학 일본어문화과 학생들은 올해 8월 한 비정부기구(NGO)의 도움으로 평양을 방문한 일본 대학생과 처음으로 교류의 기회를 가졌다.
이 교류는 평양외국어대와 북일 대학생 교류 사업을 7년간 주선해온 이 NGO 측에 김일성종합대학이 요청해 성사됐다.
당시 김일성종합대학에서 일본어를 가르치는 정모 씨는 "지금까지 (학생들이) 실전에서 일본어를 쓸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 만남을 계기로 활기를 불어넣었다"고 말한 것으로 교도통신은 전했다.
또 교사 지망생인 1학년생 김모(17) 군은 "(일본어 실력을 키워 북일) 국교 정상화를 실현하는데 도움이 싶다"고 교류 소감을 밝혔다.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온 오사카시립대학원 1학년 남학생(23)은 "서로 이해하는 데는 이런 직접적인 교류 기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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