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 남부 첸나이 해변서 폭우·오염물질 섞여 생성

인도 남부 첸나이 마리나 해변에 마치 눈이 쌓인 것처럼 오염된 흰 거품이 백사장을 뒤덮고 있는 가운데 어린이들이 그 속에서 뛰놀고 있다. [AP]
최근 뉴델리의 강에 이어 이번에는 인도 남부의 유명 해변이 오염된 흰 거품으로 뒤덮여 충격을 주고 있다.
거품은 각종 오염물질로 범벅이 된 상태임에도 어린이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 속에서 뛰어놀고 있어 주민 건강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인디언 익스프레스 등 현지 매체와 AFP통신은 2일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첸나이 인근 유명 휴양지 마리나 해변의 상황을 사진 등과 함께 보도했다.
공개된 사진과 영상을 살펴보면 해변에는 폭설이 내린 듯 흰 거품이 가득하다. 파도가 끊임없이 해변으로 거품을 밀어 올린 바람에 모래사장에는 흰 거품이 솜사탕처럼 두껍게 쌓였다. 이 거품은 빗물과 폐수 등이 만나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타밀나두주 오염관리국 측은 “최근 폭우로 불어난 물이 고농도 인산염이 포함된 하수, 정화되지 않은 오수 등과 뒤섞였다”며 “이 물이 급류를 이루면서 바다로 흘러 들어가면서 거품을 만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타밀나두에서는 17명이 이상이 목숨을 잃을 정도로 많은 비가 쏟아지고 있다. 폭우가 이어지면서 마리나 해변 등은 지난달 말부터 며칠째 수 킬로미터 정도가 이런 흰 거품으로 뒤덮인 상태다. 거품에서는 악취도 진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해변이 심각하게 오염됐음에도 어린이 등 인근 주민은 이벤트라도 연출된 양 해변으로 몰려나와 거품 속을 뛰어다녔다. 온몸에 거품을 묻히며 장난치는 어린이부터 아기를 업고 ‘거품 해변 산책’에 나선 여성, 거품 속에 누워서 셀카를 찍는 청년 등 현지 주민은 오염물질 노출에 대체로 무신경한 분위기다.
해안연구센터 소속 과학자인 프라바카르 미슈라는 AFP통신에 “거품 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건강에 절대로 좋지 않다”며 “하지만 사람들은 그 위험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어부 등 수산업 종사자들은 이번 ‘해변 거품 사태’를 크게 우려했다. 마리나 해변 근처에서 수산물 가게를 운영하는 폰 쿠마란은 “생선도 오염돼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사람들이 선뜻 생선을 사지 않는다”고 걱정했다.
한편, 앞서 이달 중순에도 흰 거품이 가득한 뉴델리 인근 강의 모습이 공개돼 인도의 심각한 환경오염 실태가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