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식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외교를 주도했다고 알려진 머서 아일랜드 출신의 고든 손들랜드 유럽연합(EU) 대사가 성추행 의혹에 휩싸였다.

3명의 여성들이 손들랜드와 사업상 관계로 만나 원치 않는 접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손들랜드는 강하게 부인했다.

탐사보도 전문매체 ‘프로퍼블리카’는 27일 ‘월간 포틀랜드(Portland Monthly)’와 함께 손들랜드의 성추행 의혹을 보도했다. 피해자 중 한명인 니콜 보걸은 월간 포틀랜드의 사주이며, 월간 포틀랜드는 보걸의 이야기를 독립적으로 다루기 위해 프로퍼블리카와 협력했다.

보도에 따르면 보걸은 2003년 잡지를 창간하려 투자금을 구할 때 손들랜드를 만났다. 보걸에 따르면 손들랜드는 보걸을 투자자와 광고주들에게 연결해줬으며, 자신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어느 날 보걸은 손들랜드와 저녁식사를 한 뒤 그가 소유한 호텔 루시아의 객실에서 손들랜드로부터 키스를 당할 뻔 하는 등 원치 않은 접촉 시도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피해자는 2008년 대형 위험관리, 보험 중개 기업에서 호텔의 안전성을 평가하는 업무 등을 하던 중 손들랜드를 만났고 신체 부위를 만지는 등의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또 개인 소장 미술품의 가치를 평가해달라는 손들랜드의 요청에 따라 그의 집을 방문했을 때에는 손들랜드가 집에서 갑자기 하의를 벗는 등의 추태를 부렸다고 주장했다.

세번째 피해자는 포틀랜드 시의회 의원 닉 피시의 캠페인 매니저를 맡으며 정치계에 몸담고 있던 2010년 한 호텔에서 피시에게 기부한 손들랜드를 마주쳤다.

그녀에 따르면 친분이 쌓이자 손들랜드가 자신에게 일자리를 제안하며 저녁 식사에 초대했고 이후 그는 키스를 시도했다.

손들랜드는 성명을 통해 “사업과 시민사회에서 쌓은 수십년 동안의 경력에서, 나의 행동은 셀 수 없이 많은 상황에서 함께 일해온 수백명의 직원과 동료들이 확인해줄 것”이라며 “불필요한 만짐과 키스에 대한 거짓된 주장들은 꾸며낸 것이며, 정치적 목적을 위해 조작됐다. 나는 단호하게 부인한다”고 반박했다.

<서필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