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질 아마존 산불[AP=연합뉴스]
브라질 경찰이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의 삼림보호구역에 고의로 불을 지른 혐의로 자원봉사 소방대원 4명을 체포했다.
27일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북부 파라 주 경찰은 전날 주도(州都)인 벨렝 시로부터 1천230㎞ 떨어진 산타렝 지역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는 소방대원 4명을 체포했다.
경찰이 이들을 체포한 것은 지난 9월부터 산타렝 지역에 있는 아우테르 두 샤웅 숲에서 산불이 많이 발생한 원인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졌다.
경찰은 이들이 NGO로부터 기부금을 받아내기 위해 고의로 산불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건강행복프로젝트'(PSA) 등 3개 비정부기구(NGO)에 대해 공금 유용 혐의로 압수 수색을 벌여 컴퓨터와 서류 등을 증거물로 확보했다.
PSA는 파라 주에서 활동하는 유명한 NGO 가운데 하나로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 활동을 인정받아 여러 차례 국제기구로부터 상을 받은 단체다.
이에 대해 PSA는 "악몽 같은 상황"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PSA의 카에타누 이스카나비누 사무총장은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활동하는 NGO들을 와해시키려는 정치적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아마존 열대우림 산불 사태가 절정에 달하던 지난 8월 정부에 대한 비판을 확대하려는 NGO의 행동이 개입됐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NGO들에 제공되던 재정지원을 축소하거나 폐지하려는 데 반발해 산불을 저지르고 있다는 의미였다.
그러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NGO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며, 그런 의혹의 근거가 무엇인지도 제시하지 않았다.
당시 NGO들은 "무책임하고 경박한 발언"이라며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고, 브라질 연방대법원이 보우소나루 대통령에게 발언의 배경을 해명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2018년 8월∼2019년 7월 사이 12개월간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이 9천762㎢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전 1년간의 7천536㎢보다 29.5% 증가한 것이며, 파괴 면적으로는 2008년 이후 10년 만에 가장 큰 규모다.
INPE의 조사 결과는 보우소나루 정부가 환경보호구역에 대한 개발 방침을 내세우면서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가 증가한다는 환경 전문가들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브라질 정부는 이달 초 아마존 열대우림과 중서부 판타나우 열대 늪지에서 사탕수수 경작을 허용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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