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망 29명·부상 650여명…실종자 많아 사망자 수 더 늘듯
수십년 이래 최대 규모의 강진이 덮친 발칸반도 소국 알바니아에서 피해 수습 작업이 본격화하면서 사상자 수도 갈수록 늘고 있다.
현장에 파견된 다국적 구조대가 무너져내린 건물 잔해 속에서 단 한 명의 생존자라도 건져내고자 사투를 벌이고 있으나 피해 규모가 워낙 커 시간에 쫓기는 상황이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dpa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현재까지 파악된 사망자 수는 최소 29명이다. 부상자는 65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 가운데 32명은 부상 정도가 심각하다고 한다.
사망자는 아드리아해에 인접한 알바니아 제2의 도시 두러스에서 13명, 인근 수마네 지역에서 16명이 각각 확인됐다.
사망자 수는 당분간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붕괴한 건물 잔해 속에 매몰된 주민들이 숨진 채로 속속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알바니아 국방부는 여전히 20여명이 실종돼 생사를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수치도 잠정적인 것일 뿐 정확한 실종자 수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1979년 지진으로 40명이 숨지며 역사상 최악의 참사로 기록됐는데 이를 넘어설 수도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지진 피해가 가장 큰 두러스와 수마네 지역의 건물 붕괴 현장은 포크레인과 같은 중장비가 잔해를 걷어내는 작업으로 분주한 모습이다.
이탈리아, 프랑스, 루마니아, 터키, 그리스, 크로아티아, 몬테네그로, 코소보, 세르비아 등에서 파견된 수색·구조 전문 요원 200여명도 현장에 배치돼 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수색견은 물론 드론(무인기)까지 동원해 생존자를 찾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두러스에서만 27개 건물이 무너지거나 심하게 훼손하는 등 피해 규모가 워낙 크고 광범위해 작업에 빠른 진척을 보지는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 붕괴로 친척 6명을 한꺼번에 잃었다는 아드리안 무치는 "다른 친척들도 있는데 그들이 어디에 있는지, 살았는지 죽었는지 알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두러스에선 수천명이 정부가 임시 거처로 지정한 야외 텐트나 축구경기장 잔디밭에서 하룻밤을 지새웠다. 대부분 집이 무너져 돌아갈 곳을 잃은 이재민들이다. 계속되는 여진에 따른 공포심에 귀가를 포기하고 노숙을 자청한 사람들도 있다.
알바니아 정부는 두러스와 수마네 지역에 대해 30일간 유효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피해 복구를 위한 총력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아울러 27일을 국가적인 애도의 날로 정하고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이날 알바니아 내 모든 공공기관은 조기를 내걸었다. 28∼29일 계획된 국가독립기념 행사도 모두 취소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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