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실에 혼란 초래…사법당국 조사에 협조할 것”
▶ 美억만장자 지인 ‘性착취’ 피해자에 뒤늦게 ‘연민’ 표현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차남인 앤드루 왕자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성범죄로 수감됐다 스스로 목숨 끊은 제프리 엡스타인 [AP=연합뉴스 자료 사진]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인 앤드루(59) 왕자가 자신에게 제기된 '성 접대' 의혹에 책임을 지고 모든 공직에서 사퇴하겠다고 20일 밝혔다.
앤드루 왕자(공식 직함, 요크 공작)는 아동 성범죄를 저지른 미국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이 보낸 10대 여성과 성관계를 가졌다는 의혹이 불거져 영국에 큰 파문을 불러왔다.
앤드루 왕자는 이날 성명을 통해 엡스타인 사건과 관련해 사법 당국의 조사에 협조하겠다며 영국 여왕의 허락을 받아 모든 공무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고 AP와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앤드루 왕자는 앞서 16일 공영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엡스타인과 관계를 해명하고 10대와 성관계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지만, 오히려 의혹과 반감을 키우는 역풍을 초래해 사태가 일파만파 악화했다. 그는 인터뷰 방송 사흘만에 여왕과 상의를 거쳐 왕실 일원으로서 공식 임무를 중단하기로 발표햇다.
앤드루 왕자는 허더즈필드 대학 총장 등을 맡고 있으며, 각종 비영리단체와 기관에 대한 왕실 후원자로서 왕자에게 부여되는 공적 책무를 수행하고 있다.
앤드루 왕자는 자신의 '잘못된 판단'으로 영국 왕실의 활동에 '중대한 혼란'을 초래했다고 자성했다.
앤드루 왕자는 이와 관련해 성명에서, 엡스타인과의 관계를 후회한다면서 엡스타인의 성범죄 피해자에게 "마음 깊이 안타깝게 여긴다"고 뒤늦게 공감을 표했다.
이어 "물론, 어느 사법 집행 당국의 수사에도 기꺼이 협조하겠다고 다짐했다. 사법 당국이 자신을 밀어붙인다면 변호사의 조언에 따라 진술을 할 것이라는 인터뷰 발언보다는 훨씬 진전된 것이다.
엡스타인은 미성년자 성범죄 혐의로 수감됐다 지난 8월 옥중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엡스타인의 안마사로 고용된 버지니아 로버츠 주프레는 10대 시절인 2001∼2002년 엡스타인의 지시로 앤드루 왕자와 성관계를 가졌다고 법정 진술했다.
왕실 전문가들은 앤드루 왕자의 공직 중단 선언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플리머스 대학의 역사학자 주디스 로버텀은 "앤드류 왕자가 공직 사퇴를 하지 않았다면 위기는 더욱 고조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앤드루 왕자가 미국 검찰의 엡스타인 사건 재수사 발표 2주 후인 올해 6월, 엡스타인의 전 여자친구이자 사건의 핵심 관계자인 길레인 맥스웰을 만났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그러나 앤드루 왕자는 16일 밤 방송된 인터뷰에서 '엡스타인 체포 후 맥스웰을 만났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아니다"를 수차례 반복하며 "초봄에 마지막으로 봤다"고 답변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1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왕가의 구성원들이 이런 식으로 무절제하고 방탕하게 굴면 결국 입헌군주제의 뿌리가 흔들린다. 노구를 이끌고 버티고 있는 여왕이 불쌍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