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인 앤드루(59·사진·AP) 왕자가 ‘미성년자 성매수 의혹’을 반박하는 인터뷰에 나섰다가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진심 어린 사과가 없었던 데다, 피해자의 고통을 헤아리지 않고 자기 변명에만 급급해했다는 이유다.
영국 일간 가디언과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앤드루 왕자는 지난 16일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2001~2002년 미국 억만장자 출신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66·사망)의 알선으로 당시 17~18세 여성과 성관계를 가졌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성관계 시점으로 지목된) 2001년 3월10일 애들과 집에 있었다. 딸과 함께 피자 레스토랑에 갔다”고 알리바이를 댔다.
피해 여성의 허리에 팔을 두른 자신의 모습이 담긴 사진에 대해서도 “해외로 갈 때의 옷차림이다. 내가 런던에서 찍힌 사진이라고 믿을 수 없다”며 조작 가능성을 제기했다. 특히 ‘엡스타인 스캔들’에 휘말린 데 대해선 “매일 자책한다”면서도 무역과 사업을 배울 기회가 있었으므로 엡스타인과의 우정을 후회하진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론의 반응은 싸늘함을 넘어 ‘경악’ 수준이다. 피해 여성들의 변호인인 글로리아 올레드는 앤드루 왕자가 피해자들을 전혀 언급하지 않은 게 문제였다면서 “그가 당장 취해야 할 올바르고 명예로운 행동은 연방수사국(FBI)의 조사에 임하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엘리자베스 여왕의 언론담당 비서 출신인 디키 아르비터도 “홍보 분야 종사자라면, 엡스타인과의 우정을 설명하는 앤드루 왕자를 보고는 공포에 질렸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 왕실 소식통은 “찰스 왕세자가 매우 당혹스러워했다 그가 즉위하면 앤드루 왕자의 요크 공작 작위 박탈을 결심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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